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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전쟁에 나선 ‘pooq’

기사승인 2015.10.13  15: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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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리포트] JTBC, MBN, YTN 등 유료 채널 서비스 개시…경쟁 서비스 ‘티빙’ 가처분 승소

지상파가 JTBC를 비롯해 유료방송을 끌어안았다. 웹기반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푹(pooq)'이 지상파 콘텐츠뿐만 아니라 유료방송인 JTBC, MBN, YTN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11월부터는 이 채널의 실시간 TV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채널A와 TV조선 등도 유치할 계획이다.

지상파가 종편 특히 JTBC와 손을 잡은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지상파 방송 3사 입장에서 JTBC는 예능 프로그램 신흥 강자로 떠오른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지상파 공동 출구조사 무단 도용 혐의로 법정 다툼까지 벌이는 껄끄러운 사이다. 1심에서 법원은 JTBC에 출구조사 무단사용에 대한 혐의를 인정하고 지상파 3사에 모두 12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해 지상파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아직 2심과 3심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런 JTBC와 지상파와의 동침은 화제를 낳기에 충분하다.

▲ '푹(pooq)은 지난 1일부터 JTBC VOD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TV는 시험방송 중이다. ⓒ콘텐츠연합플랫폼

'푹'의 플랫폼 확장

푹은 2012년 7월 지상파 3사가 합작해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의 N스크린 방송서비스다. 월정액으로 PC는 물론 스마트폰을 통해 KBS, MBC, SBS, EBS의 실시간 방송은 물론 다시보기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푹의 매력이다. 하지만 시장 안착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푹보다 2년 빠른 2010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CJ헬로비전의 '티빙'은 CJ E&M 계열 채널 실시간TV와 다시보기 서비스뿐만 아니라 지상파까지 제공해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푹이 티빙보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TV 서비스의 경우 자동결제를 기준으로 푹은 월 3,900원, 티빙은 월 2,900원이다. VOD 무제한 서비스의 경우에는 푹이 월 5,900원, 티빙이 월 4,900원으로 푹이 1000원이 더 비싸다. 물론 푹만의 장점도 있다. 티빙이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 묶은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반면 푹은 실시간TV와 VOD를 묶어 월 6,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푹에서는 tvN, Mnet 등 CJ E&M 케이블의 콘텐츠를 볼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티빙에 비해 푹이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푹은 지난 6월 1일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N스크린 기능과 화질을 개선했으며 국내 최신영화, 해외 6대 메이저스튜디오 영화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이달부터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담>, <마녀사냥>과 같은 흡입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젊은 시청자를 많이 확보한 JTBC와도 손을 잡았다. 플랫폼 확장을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희주 콘텐츠플랫폼연합회 정책실장은 "푹은 모든 콘텐츠에 열려있으며 앞으로 모든 콘텐츠 홀더들이 활약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지상파는 티빙에 제공하던 지상파 재송신 서비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손질에 들어갔다. 지상파 3사는 CJ헬로비전을 상대로 티빙의 지상파 재송신 서비스가 부당하다며 저작권 침해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 5일 서울지방법원은 이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와 CJ 헬로비전은 사건 결정문 송달일로부터 30일 동안 재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티빙에서도 지상파 방송이 중단된다.

▲ 지상파 실시간 방송 중단을 알리는 티빙 홈페이지 공지

푹, OTT시장의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푹이 JTBC 뿐만 아니라 MBN, YTN등 신규채널을 확대하면서 외연을 넓힌 배경에는 지상파들이 OTT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OTT(Over the top)는 인터넷을 통해 이용자가 동영상 콘텐츠를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OTT시장이 업계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시청자들의 시청 형태가 과거와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TV 앞에서의 본방사수는 이제 옛말이 됐다. 이제는 누구나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모바일을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OTT시장은 방송업계의 새로운 ‘금맥’이 됐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OTT시장 진출은 사실상 조금 더딘 셈이다. 그동안은 통신사들이 모바일TV를 통해 OTT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7년 동안 통신사들은 IPTV를 이동통신과 집 전화,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 전화 등과 함께 묶어 싸게 파는 ‘결합상품’ 전력을 구사했고 그 결과 모바일 IPTV 가입가구는 1000만을 돌파하며 급성장했다. 통신사들은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면 방송은 공짜’라는 식의 마케팅을 펼쳐왔던 이유다.

OTT 시장에서 통신사에 다소 뒤처진 상황에서 지상파 측은 모바일 시장에서라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유료방송에 제공되던 지상파 콘텐츠에 대해서도 ‘제 값을 받겠다’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측은 지난 5월 중순부터 통신3사에 모바일 TV에 재전송되는 실시간 방송 콘텐츠 사용료를 기존 1900원에서 가입자당 3900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통신사가 방송을 결합상품을 팔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전락시켰다는 방송업계의 비판적 목소리가 반영된 조치였다. 통신사들은 인상 폭이 과도하다며 거부했고 결국 협상이 결렬되면서 방송사 측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 6월 1일부터 통신사3사 모바일 IPTV인 ‘btv', '올레tv', 'U+HDTV' 신규 가입자는 더 이상 지상파 3사의 모바일 실시간TV 서비스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이런 맥락 속에서 지상파는 푹을 통해 안정적인 콘텐츠 유통망을 마련하고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만은 대표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얻기 위해 JTBC와 같은 신규 채널을 확보한 것이다. 일단 푹의 개편과 신규채널 확보 이후의 경과를 살폈을 때 어느 정도는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온다. 이 정책실장은 “JTBC 서비스 개시 이후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다"며 “개편 전까지 (이용자 수가) 22만 명 정도에서 1년간 정체 상태였는데, 개편 이후 꾸준히 올라 현재는 26만 명 정도이며 특히 10월 1일 JTBC VOD서비스 시작하면서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 '푹' 티저 영상 캡쳐

푹, 콘텐츠 제값 받기에만 그친다면...

하지만 지상파의 이 같은 전략이 당장 수익으로는 이어지겠지만 지상파 플랫폼에 대한 미래 비전이 부재한 상황에서 얼마만큼의 효과를 가져다 줄 지 의문이다.  김경환 상지대 교수(언론광고학부)는 “지금은 지상파 사업자들이 콘텐츠를 유료화 해서 수익을 내겠다는 접근법이 전부다”라며 “지상파의 콘텐츠 경쟁력이 점점 더 낮아지는 상황이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제작 여건을 개선해야 하고 ‘푹’이라는 지상파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센터 센터장도 ‘OTT 서비스 확산이 콘텐츠 생산, 유통, 소비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2015)’라는 보고서에서 콘텐츠 개발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과거 경쟁력의 중심에 플랫폼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 자리를 콘텐츠에게 물려줬다”며 “콘텐츠의 경쟁력이 부상하면서 OTT 서비스 내부에서도 콘텐츠의 장르에 따른 차별화, 전문화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한다.

뉴미디어 시대, 위기에 빠진 지상파 방송은 푹을 필두로 OTT 시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까. 지상파 사업자는 푹을 통해 콘텐츠 제값 받기에만 머무룰 것인가, 아니면 OTT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모바일 맞춤형 콘텐츠 제작에도 뛰어들 것인가. 푹의 성공여부는 이 선택에 달려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쉽게 읽는 OTT 서비스]

구소라 기자 soragoo@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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