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김장겸 MBC 사장 선임,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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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MBC 본부‧민언련 성명 발표

언론노조 MBC 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 본부)와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성명을 발표하고 MBC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의 김장겸 사장 선임을 규탄했다.

MBC 본부와 민언련은 24일 오전 각각 ‘박근혜 방문진’의 선임 강행은 극우 세력의 마지막 저항’, ‘최악 중의 최악 김장겸 절대 용납할 수 없다-MBC 양심세력들이여 촛불민심을 믿고 끝까지 함께 합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MBC를 몰락시킨 장본인인 김 사장의 선임은 박근혜 정권의 3년 연장”이라며 “양심적인 MBC 구성원과 시민은 부적격 사장을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 MBC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는 23일 김장겸 전 MBC 보도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뉴시스

MBC 본부는 “김장겸 씨는 김재철‧안광한 사장을 거치는 동안 MBC 뉴스를 극소수 극우 세력의 전유물로 전락시켰다”며 “그가 정치부장으로 주도했던 2012년 대통령 선거 보도는 사상 최악의 편파보도였고, 보도국장 재직 시에는 세월호 유가족을 ‘깡패’라고 지칭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최근에는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철저하게 축소‧은폐했고, 오히려 태블릿 PC의 진위를 문제 삼는 ‘가짜 의혹’으로 사건의 본질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자유를 규정한 헌법 제21조와 MBC 방송강령을 모두 위반한 김 씨는 공영방송사 사장 자격이 없다”며 “MBC 구성원들은 MBC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김 사장 체제에) 복종하지 않을 것이며, MBC 고위 간부들도 김장겸 체제에 줄 서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MBC 본부는 김 사장 선임이 ‘청와대 내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주부터 김 씨의 ‘청와대 내정설’이 파다하게 퍼졌다”며 “공안검사 출신 극우파 인사인 고영주가 이끄는 방문진은 이런 청와대의 지침을 일사불란하게 이행했다. 야당 추천 이사들이 ‘선임 과정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회의 공개를 주장했지만 여권 추천 이사들이 ‘무조건 비공개’로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민언련도 MBC 본부와 마찬가지로 김 사장 선임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14명의 (사장) 후보들 중에서 3배수를 가려내는 1차 과정과 최종 1인을 선정하는 2차 과정 모두 야권 추천 이사들이 불참한 상태에서 강행돼 결과적으로 ‘반쪽짜리 결정’이었다”며 “야권추천 이사들은 선임 일정 연기와 회의 공개 등을 주장했지만 여권 추천 이사 6인의 반대로 모두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씨는 박근혜 정권의 충견을 자임하며 공정방송을 바라는 사내 구성원들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하고 업무에서 배제하는 한편 그 빈자리를 시용‧경력 기자들로 채워 MBC가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수행할 인적 토대를 만든 일등공신”이라며 “김 씨는 MBC를 쥐락펴락할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그랬다가는 ‘언론장악 적폐청산’과 ‘공정방송’을 바라는 시민들, 그리고 양심적인 MBC 구성원들에 의해 끌려 나올 것이 명약관화하다. 박근혜 정권이 쫓겨나듯 MBC 언론장악 부역자들도 종말을 고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며, 우리도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싸움에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MBC 본부와 민언련 성명 전문이다.

 

‘박근혜 방문진’의 선임 강행은 '극우 세력'의 마지막 저항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어제(23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임기 3년의 신임 MBC 사장으로 김장겸 씨를 선임했다. 곧바로 저녁 7시에는 주주총회가 열려 김장겸 사장을 확정했다. 속전속결이었다.

김장겸 씨는 MBC를 철저하게 몰락시킨 장본인이다. 김재철·안광한 사장을 거치는 동안 그는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으로 지난 6년 간 MBC 뉴스를 좌우했다. 그가 정치부장으로 주도했던 2012년 대통령 선거 보도는 사상 최악의 편파보도였다. 보도국장 재직 시에는 세월호 유가족을 '깡패'라고 지칭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최근에는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철저하게 축소· 은폐했고, 오히려 태블릿 PC의 진위를 문제 삼는 '가짜 의혹'으로 사건의 본질을 왜곡했다. 그는 MBC 뉴스를 극소수 극우 세력의 전유물로 전락시켰다.

김장겸 씨의 사장 선임은 박근혜 청와대의 지침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주부터 김장겸씨의 '청와대 내정설'이 파다하게 퍼졌다. 공안검사 출신 극우파 인사인 고영주가 이끄는 방문진은 이런 청와대의 지침을 일사불란하게 이행했다. 선임 절차는 야당 추천 이사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여권 이사 6명만으로 강행됐다. 야당 추천 이사들이 "사장 선임 과정은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회의 공개를 주장했지만, 여권 추천 이사들은 '무조건 비공개'로 밀어붙였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결국 사장 후보자 3인 모두가 자격이 없다며 퇴장했다. 표결 결과 5표를 내리 김장겸씨가 독식했다. 다른 투표지는 열어볼 필요도 없었다.

김장겸씨의 사장 선임은 박근혜 체제의 3년 연장과 다름없다. 탄핵에 직면한 박근혜 대통령과 그 잔당이 마지막까지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소추를 인용하더라도, 대통령 선거에 대한 영향력을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MBC를 친박 극우파의 선전매체로 장악하고, 끝까지 민주주의에 맞서겠다는 의도이다.

MBC 구성원들은 김장겸 씨를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공영방송사 사장의 자격이 없다. 기자의 펜을 빼앗았고, 아나운서의 마이크를 빼앗았으며, 언론자유를 규정한 헌법 21조와 MBC 방송강령을 모두 위반한 인물이다. 아울러 MBC의 고위 간부들에게도 경고한다. 김장겸 체제에 줄 서지 않기 바란다.

폭력으로 강요된 침묵은 결코 오래 갈 수 없다. MBC 구성원들은 복종하지 않을 것이다. 공영방송 종사자에게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저항할 것이다. 반드시 MBC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릴 것이다.

2017년 2월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최악 중의 최악 김장겸 절대 용납할 수 없다

- MBC 양심세력들이여 촛불민심을 믿고 끝까지 함께합시다 -

결국 세간에 돌던 시나리오는 틀리지 않았다. 23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와 이어 열린 MBC 주주총회에서 김장겸 보도본부장이 차기 MBC 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극심한 정권편향보도를 진두지휘해 왔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깡패’ 운운하며 대못을 박았던 인물이다. 김장겸 씨는 이미 청와대 낙점설이 돌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고 한 치도 어긋남 없이 사장에 낙점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MBC사장 선임의 과정과 내용에 심각한 하자가 있음을 주목한다. 14명의 후보들 중에서 3배수를 가려내는 1차 과정과, 최종 1인을 선정하는 2차 과정 모두, 야권추천 이사들이 불참한 상태에서 강행되어 결과적으로 반쪽짜리 결정이었다는 점이다. 야권추천 이사들은 국회에 계류 중인 방송법 문제와 현 방문진 이사들의 도덕성 문제를 언급하며 사장 선임 일정의 연기를 주장한 바 있다. 어제 열린 임시이사회에서도 야권추천 이사들은 3인의 후보들 모두 적임자가 아니므로 다시 절차를 밟자고 했고, 선임 과정을 공개하라고 했지만, 6인의 여권추천 이사들의 반대로 모두 좌절됐다. 개표 또한 이사회 회의장이 아닌 비공개된 장소에서 진행되어 결정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특히 어제 사장으로 선임된 김장겸 씨는 국회 환노위의 MBC 노조탄압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대표적인 언론부역자 중의 한 사람이다.

김장겸 씨는 김재철 사장 때 정치부장이라는 요직에 기용되기 시작해 김종국 사장 시절 보도국장, 안광한 사장 하에서 보도본부장으로 승승장구 했다. 김장겸 씨가 사장 자리에 오른 데는 전임의 언론장악 부역 사장들과 함께 MBC를 정권에 갖다 바친 공로가 인정되었기 때문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김장겸 씨는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정권의 충견을 자임하며 공정방송을 바라는 사내 구성원들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하고 업무에서 배제하는 한편 그 빈자리를 시용과 경력 기자들로 채워 MBC가 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거침없이 수행할 수 있는 인적 토대를 만든 일등공신이다. 이런 인물이 사장으로서 벌일 일들을 생각하니 MBC 앞날에 암울한 먹구름이 밀려오는 듯하다.

하지만 코 빠트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 시각 김장겸 씨 머리는 MBC를 쥐락펴락 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겠지만 지나간 과거의 환상은 애초에 거두길 바란다. 그랬다가는 ‘언론장악 적폐 청산’과 ‘공정방송’을 바라는 시민들, 그리고 양심적인 MBC 구성원들에 의해 끌려 나올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자격 방문진이 선임한 부적격 사장을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 양심적인 MBC 구성원들에게 당부한다.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게 세상의 순리다. 박근혜 정권이 쫓겨나듯 MBC 언론장악 부역자들도 종말을 고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촛불 민심을 믿고 함께 투쟁하기 바란다. 우리도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한 싸움에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한편 어제 오후 방문진 앞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든 수구·매국·종박 세력들의 집회가 있었다. 이들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을 향해 ‘종북세력․북송하라․쓰레기’를 연발하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악다구니를 써댔다.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을 법한 이들의 몸부림이 애처롭기 그지없다. 혹여 방문진 일부 세력과 MBC 경영진이 썩은 동아줄이 된 박근혜 정권과 수구·종박 세력을 뒷배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들과 함께 탄핵의 운명을 맞을 것이다.

<끝>

2017년 2월 24일

민주언론시민연합 강원민주언론시민연합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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