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8, 8개 방송사 개표 방송 전쟁 '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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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8, 8개 방송사 개표 방송 전쟁 '뭘 볼까'
[위클리 포커스] 전통의 강자 지상파냐 손석희의 JTBC냐
  • 구보라·하수영 기자
  • 승인 2017.04.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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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장미대선이 찾아왔다. 5월 9일 실시되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18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다른 어느 때보다도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KBS에서 생중계한 2차 TV 토론 방송이 26.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상파 3사를 비롯한 방송사들도 선거 개표방송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표방송에는 방송사들의 정보력과 기술력 등 모든 역량이 총 집중된다. 이미 여러 차례 대선 개표방송을 치렀던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은 인기 논객을 초청해 심층 토론을 진행하거나,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스튜디오를 구현, 재밌고 화려한 그래픽 등을 보여줬다.

▲ 지상파 방송 3사의 대선 개표방송 홍보 홈페이지 캡처 ⓒKBS, MBC, SBS

KBS “관록+새로운 시도 보여줄 것”…스파이더캠‧VR‧AR, 신기술 총동원

먼저 2016 총선 개표방송 시청률 1위를 자랑하는 KBS는 20대 대선 개표방송 <선택! 대한민국>에서도 “투표 성향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새 대통령의 정책방향에 대한 국민의 요구도 담아 정보와 분석, 볼거리가 함께 어우러진 개표방송의 진수를 보여줄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KBS는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KBS 독자 당선예측시스템 ‘디시전K’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개표상황을 보여주고 당선자도 예측할 전망이다.

개표방송 최초로 스파이더캠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도 시도한다. 서울 광화문 앞 광장에 특설 야외무대를 마련하고, 스파이더캠을 통한 하이앵글로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현장감 있게 전달한다. 또한 AR 기술을 통해 광화문광장에서 경복궁에 이르는 주변 지형지물 영상 위에 개표 현황을 보여주는 정보그래픽을 입혀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 밖에 가상현실(VR) 스튜디오에서는 VR 그래픽을 활용해 청와대 경내 공간을 고스란히 구현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KBS는 진행에 관해서도 “관록과 안정감에 무게를 뒀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대선 당일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는 19일 대선후보 토론회를 진행했던 KBS 박영환 통합뉴스룸 취재주간과 이현주 아나운서가, 다음 날 아침까지는 이주한 기자와 이각경 아나운서가 각각 개표방송을 책임진다. 패널로는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등의 정치·여론 분석 전문가들이 출연한다.

탄핵정국을 이끈 SBS‧JTBC…대선 개표방송에도 기대감 ↑

MBC‧KBS, 당선예측 시스템 맞대결…MBC ‘스페셜 M’ VS KBS ‘디시전K’

SBS와 JTBC의 대선 개표방송은 어떨까. 이들 두 방송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주도적으로 파헤치며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이끌어 온 터라 어떤 방식으로 개표방송을 진행할지에 대해 시청자 관심이 상당하다.

우선 SBS는 페이스북을 개표방송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SBS는 2012년 대선 때도 SNS를 적극 활용해 국내는 물론 외신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는 대선 기간 동안 페이스북과 제휴를 맺고 공동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연령, 지역, 성별에 따라 분류하고 이들이 대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빅데이터화해서, 결과를 선거 방송에서 공개한다.

아직 SBS가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하고 특색있는 CG(특수효과)와 가상 스튜디오, <정글의 법칙> 등 자사 인기 프로그램 패러디 등이 SBS 대선 개표방송의 ‘전매특허’였던 만큼 이번에는 어떤 재기발랄한 콘텐츠가 SBS 대선 개표방송 ‘2017 국민의 선택’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 줄지도 SBS 대선 개표방송의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또 SBS의 보도‧시사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김성준 앵커와 정봉주 전 의원,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방송인들이 SBS의 대선 개표방송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낼 것인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SBS는 “지금은 ‘곧 스팟(미리보기)을 공개하고, 또 5월 초 대선 개표방송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는 것만 오픈(공개)할 수 있다”며 “2012년(대선 개표방송)보다 더 잘 준비하겠다.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JTBC는 아직 SNS 활용계획을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이미 JTBC가 <뉴스룸> 방송 직후 <JTBC 소셜라이브>를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는 등 JTBC와 페이스북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JTBC도 KBS나 SBS와 마찬가지로 대선 개표방송에서 페이스북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6 총선에서는 강지영 아나운서가 개표방송을 준비하는 보도국의 풍경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생히 전달했다. 과연 이번에는 JTBC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누구의 어떤 모습을 담아낼지 흥미진진하다.

또 대선 당일인 19일에는 20시간 연속 특보를 통해 전문가 분석을 비롯한 대선 개표 상황, 시민들의 목소리 등을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2016 총선에서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추구하겠다’고 공언하며 역동적인 CG와 가상 스튜디오 대신 <뉴스룸> 스튜디오에서 ‘날 것’ 그대로의 개표 방송을 진행했던 JTBC. 이는 시사예능의 선두주자격인 <썰전>의 유시민‧전원책, 그리고 JTBC의 대표 브랜드격인 손석희 앵커의 조합만으로도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에도 그 조합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MBC는 2017 대선 특별 홈페이지 ‘선택 2017’를 통해 대선 개표방송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힘주어 홍보하고 있는 것이 개표와 동시에 각 후보자의 당선 확률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인 ‘스페셜 M’이다. 2014 지방선거, 2016 총선에서 선보였던 당선확률 예측 시스템 ‘스페셜 M’이 과연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 정도로 정확성이 있을지, KBS의 ‘디시전K’와는 어떤 점이 다를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MBC가 얼마나 역동적인 개표 방송을 보일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MBC는 2016 총선 개표방송에서 타 방송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로봇스크린’을 활용했다. 로봇스크린을 통해 계속해서 화면의 배치를 바꾸는 등 긴 시간 방송되는 개표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해 줬다. ‘달려라 국회로’라는 설명과 함께 경마, 높이뛰기 등 개표 실황과 스포츠 영상을 접목하기도 했다. 

MBC는 “(2016 총선 때 보였던) 로봇스크린이 다시 활용될 것 같다”며 “지난 선거 때 활용됐던 아이템 중 그대로 가는 것이 있고 아닌 것도 있는데, 5월 4일께 대선 개표방송에 관한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어 그 자리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대선 개표방송을 예고하고 있지만, 출구조사는 공동으로 발표한다. 한국방송협회와 방송3사는 방송사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를 꾸려 대선 방송 최초로 ‘심층 출구조사’를 도입한다.

그 동안 지상파 3사는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지난 2010년 지방선거부터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에는 심층 조사를 통해 기존 출구조사가 유권자들에게 질문했던 선택 후보와 그 이유에 덧붙여 유권자의 정치 성향, 차기 정부의 과제, 사회현안에 대한 의견 등을 추가로 묻는다. 이를 통해 그간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나지 않았던 ‘숨겨진 민심’이 보다 적나라하고 사실적으로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보도전문채널 YTN 로고(사진 위)와 종합편성채널 4사(JTBC, MBN, TV조선, 채널A) 로고 ⓒYTN, JTBC, MBN, TV조선, 채널A

보도전문채널‧종합편성채널도 개표방송 준비에 열중…“쟁쟁한 패널‧내실로 승부”

보도전문채널 YTN은 개표방송의 주제를 ‘다시 쓰는 대한민국’으로 잡았다. 탄핵으로 인한 보궐선거인 만큼, 개표방송도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낮 12시까지 특보로 진행하며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YTN 개표방송 최대 관전 포인트는 쟁쟁한 진행자와 패널들이다. <신율의 시사탕탕>,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을 진행하고 있는 신율 명지대 교수를 중심으로 김형준 교수 등이 YTN의 대선 개표방송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YTN은 “(대선 개표방송을 위해) 실력과 공정성을 갖춘 평론가와 여론조사 전문가 등을 충분히 섭외했다”고 밝혔다.

선거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신뢰와 화합>이란 제목의 토크 콘서트도 개최한다.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사회자로 나서며, 패널로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 김홍신 소설가,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 등이 참여한다. 이 토크콘서트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공개된다. 동시에 세종문화회관 옥상에 오픈스튜디오를 마련해 촛불시위의 ‘메카’인 광화문의 분위기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적 드로잉 아티스트인 김정기 작가와 함께 흰색 도화지에 촛불시위와 탄핵과정, 투표와 개표 상황까지 그림에 담아 화면으로 구현한다.

YTN은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투표 방송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여 다양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아이템을 충분히 준비하고 있으며, 개표 방송에서는 다양한 화면 구성과 그래픽 통해 시청자가 간편하게 개표 상황과 추이를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 눈높이에서 후보를 진단하고 검증하는 릴레이 대담 <대선 후보에게 묻는다>를 방송했던 TV조선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다만 릴레이 대담에 검증 패널로 참여했던 정치학 교수와 방송인, TV조선 정치부 기자와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이 대선 개표방송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방송을 진행했던 전원책 변호사가 TV조선과 JTBC 중 개표 방송 중 어느 곳에 출연할 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MBN은 어떨까. MBN은 2012 대선 당시 투표 당일 오전 5시부터 투표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총 23시간 동안 전국 대선 투‧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동시에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들을 촘촘히 배치해 전문가와 함께 대선 정국을 치밀하게 분석했다.

MBN은 이번에도 보도국 차원에서 ‘기본에 충실한 개표방송’에 임하겠다는 간략한 입장을 표명했다. MBN 보도국은 “화려하고 거창한 개표방송 특집을 준비하기 보다는, 내용 본질 전달에 충실하려고 한다”며 “추후 결정되는 내용이 있으면 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보도국에서 따로 언급을 하지는 않았으나, 메인뉴스인 <MBN 뉴스8>을 책임지고 있는 김주하 앵커가 대선 개표방송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선은 김 앵커가 MBN으로 이적한 후 처음 맞는 대선이어서 앵커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검증받는 시험대도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국 이후 줄곧 ‘약속’을 선거방송 키워드로 사용해 왔던 채널A는 올해 대선 개표방송 주제 역시 ‘약속 2017’로 설정했다. 이는 ‘국민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취지임과 동시에 ‘이번 대선을 공정하고 균형 있게 보도하겠다’는 채널A의 약속이기도 하다.

채널A는 “대선 당일은 빠르고, 정확한 개표 방송이 핵심이다. 채널A는 일찌감치 개표방송 TF팀을 가동해 왔으며 다양한 그래픽을 활용해 시청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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