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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보도본부장 물러난다, SBS 세월호 보도 관련 징계

기사승인 2017.05.18  15: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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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정권과 거래’ 제목 수정한 뉴스제작1부장도 정직 처분

SBS가 최근 논란이 된 SBS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보도 관련자들에게 징계 조치를 취했다. 김성준 보도본부장을 비롯해 보도국장, 뉴스제작1국장, 뉴스제작1부장과 취재기자 등이 징계의 대상이다.

SBS는 17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지난 2일 <8뉴스>에서 보도된 ‘차기 정권과 거래?…인양 지연 의혹 조사’의 관련자인 김성준 보도본부장, 정승민 보도국장, 고철종 뉴스제작부국장, 이현식 뉴스제작1부장, 취재기자인 조 모 기자 등에 대한 징계를 논했다. 논의 결과 김 보도본부장은 보도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동시에 감봉 처분도 받는다. 기사를 초고와 다르게 고친 책임이 있는 이 뉴스제작1부장도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조 모 기자는 감봉 3개월이다.

▲ 지난 5월 3일 SBS '8뉴스'에서 김성준 앵커(보도본부장)가 전날 있었던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 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SBS

SBS는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단행하고 김 보도본부장을 <8뉴스> 메인앵커 겸 보도본부장으로 선임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고 앞으로 더 공정한 보도를 하고자 노력하겠다는 SBS의 의지 표명이었다. 혹은 ‘반성’이기도 했다. 12월 기자간담회 당시 김 보도본부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다신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언론의 책무를 다 하겠다고 했는데 그 동안 SBS가 대통령 권력을 감시하거나 정부 정책을 비판적으로 검증하는데 부족했고 또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경고음을 외면했다”며 “오늘(2016년 12월 19일)부터 새로 선보이는 SBS <8뉴스>의 출발점은 ‘반성’”이라고 말했다.

당시 ‘앞으로 방패막이가 되어 취재기자들이 성역 없이 마음껏 현장을 뛰어다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던 김 보도본부장의 말처럼, SBS의 취재기자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고 세월호 인양 현장을 누볐다. 한 때 JTBC <뉴스룸>에 크게 뒤쳐졌던 <8뉴스> 시청률도 이제는 근소한 차이가 나는 정도로 격차를 좁혔다. <8뉴스>가 <뉴스룸>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시청자들에게 ‘지상파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 보도본부장은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보도 관련 책임을 지고 5개월 만에 보도본부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SBS 진상조사위원회는 15일 배포한 진상조사보고서에서 “김 보도본부장은 보도 최종 책임자인데, 해당 기사의 문제점을 인지하거나 시정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보도에 앞서 열렸던 편집회의에서도 김 보도본부장은 회의실을 들락날락하며 관련 내용을 제대로 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보도본부장은 인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보도본부 미래부 선임기자로 자리를 옮긴다. 동시에 ‘회사 명예 훼손’을 이유로 감봉 6개월의 징계도 받는다.

이현식 뉴스제작1부장도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게 됐다. 이 뉴스제작1부장은 취재기자가 작성했던 초고와 다르게 기사를 상당부분 수정한 책임이 있다. ‘인양 고의 지연 의혹…다음 달 본격 조사’였던 기사 제목을 ‘차기 정권과 거래?…인양 지연 의혹 조사’라고 고쳐 세월호 인양이 문재인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가 ‘거래’를 한 것처럼 기사가 읽힐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초고에 있던 선체조사위원회의 조사 부분은 축약하고 대신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 녹취를 나눠 배치하면서 초고에 없던 “부처의 자리와 기구를 늘리는 거래를 후보 측에 시도했음을 암시하는 발언도 합니다”라는 문장을 추가했다. 심지어 취재기자가 ‘제목에서 거래라는 말을 빼 달라’며 제목과 기사 수정을 4차례나 요청했음에도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조 모 기자 외에 다른 취재기자도 ‘해당 기사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역시 수용하지 않았다.

정승민 보도국장과 고철종 뉴스제작부국장은 각각 감봉 6개월과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역시 ‘회사명예 훼손’이 이유다. 진상조사위는 진상조사보고서에서 “뉴스제작부국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이 편집회의 이후 이 기사를 확인하지 않아 보도의 결함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보도됐다”며 “편집회의 논의과정과 기사 작성 후 방송 전까지 여러 차례 취재원과 정보 신뢰도에 대한 문제가 기됐으며, 게이트키핑 책임 선 상의 간부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었으나 직무를 태만히 하면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해당 뉴스를 보도한 뉴스제작1부 조 모 기자는 감봉 3개월 처분을 받는다. 특정 대선후보의 이름을 기사에 언급하는 등 일부 책임이 있으나 취재기자의 본래 보도 취지는 대선 후보와 해수부의 인양 지연 의혹을 연결 짓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해수부가 권력의 눈치를 보며 세월호 인양을 지연했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진상조사위와 인사위원회도 조 기자가 초고와 달라진 기사를 그대로 내보내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취재기자로서 본분을 다 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신임 보도본부장은 장현규 비서팀장이, 보도국장은 최원석 정치부장이 맡을 전망이다. 뉴스제작1부장은 김명진 정책사회부장이 맡는다. 다만 김 보도본부장이 <8뉴스> 앵커직을 계속 맡을지는 미지수다.

SBS 관계자는 “재발 방지와 쇄신 차원에서 빠르게 조치를 취했다”며 “김 보도본부장의 <8뉴스> 앵커직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보도에서 문제가 됐던) 게이트 키핑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SBS에 기획취재부가 신설된다”고도 전했다. 해당 보도를 한 취재기자가 속한 뉴스제작1부는 취재 전담부서가 아닌 뉴스 편집과 취재를 병행하는 부서로 게이트 키핑이 타 부서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오늘 조직개편이 단행됐기 때문에 기획취재부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할지는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며 “심층성을 위해 만든 것이고, 뉴스 아이템이 특별히 정해져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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