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기자들의 투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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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기자들의 투쟁이 시작됐다
MBC노조 조합원 ‘부당 징계 철회’‧‘경영진 퇴진’ 요구
  • 이혜승 기자
  • 승인 2017.05.2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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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22일 오전 상암MBC 로비에서 '부당 징계’를 규탄하고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MBC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최근 MBC가 또 다시 기자, PD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를 자행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MBC 구성원들이 김장겸 사장 이하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노조) 조합원들은 22일 오전 상암MBC 로비에서 '부당 징계’를 규탄하고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나도 징계하라', '국민의 뜻은 MBC 경영진 파면'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징계를 남발한 경영진의 퇴진을 외쳤다.

이날 MBC노조와 MBC PD협회는 성명을 내걸고 김장겸 사장 이하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했다. MBC노조는 “징계의 대상은 공정방송을 지키려던 수많은 MBC 사원들이 아니다. 정권에 기생해 방송을 장악하고 언론자유를 침해한 전현직 MBC 경영진과 그 비호세력”이라며 “이제 MBC 구성원들은 국민의 명령에 따라 김장겸 사장,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릴 것”이라고 결의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22일 오전 상암MBC 로비에서 '부당 징계’를 규탄하고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MBC PD협회는 특히 ‘6월항쟁 30주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오던 김만진 PD에 대한 징계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했다.

MBC PD협회는 “김 PD는 사전 보고를 통해 이미 담당 부장과 국장의 허가를 받고 제작을 진행하고 있었다. 절차적 문제가 없는 아이템을 황당한 사유로 중단시킨 것엔 사측의 책임이 크다”며 “제작중단지시 이후 진행된 일부 촬영을 문제 삼아 담당PD를 징계까지 하는 만행은 우리를 아연실색케 한다”고 지적했다.

MBC PD협회에 따르면 김 PD는 지난해 11월 촛불 시민 혁명과 6월항쟁 간의 관계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기획해 담당 부장과 국장의 제작 허가를 받아 촬영을 시작했다. 그런데 당시 본부장에게 아이템을 보고하지 않았던 담당 국장은 2월 말 김장겸 사장이 새로 취임하고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이 선임되면서 아이템 보고를 포기하고 제작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PD협회는 “담당PD는 비제작부서로 쫓겨났으며 제작을 즉각 멈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까지 받는다”고 지탄하며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김만진 PD를 비롯해 MBC와 시청자들을 위해 정당하게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내렸던 비열하고 황당한 징계 처분들을 당장 철회하라. 그리고 불합리하고 부도덕한 일들로 MBC를 몰락시킨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즉각 회사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MBC는 최근 김만진 PD에게 감봉 1개월 징계를 내린 것을 포함해, ‘막내기자 반성 동영상’을 올려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던 막내기자 세 명, 타 매체 인터뷰에서 MBC 제작 검열을 비판한 송일준 MBC PD협회장, <시사매거진 2580> 세월호 인양 편을 제작하던 당시 부당한 지시에 저항했던 조의명 기자, 지난해 보도국 김세의 기자의 ‘인터뷰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김희웅 전 기자협회장에게 징계를 내렸다.

▲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이 22일 오전 상암MBC 로비에서 '부당 징계’를 규탄하고 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한편 언론노조는 지난 19일 MBC 김장겸 사장,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을 비롯한 KBS 이인호 이사장, KBS 고대영 사장, 연합뉴스 박노황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언론노조는 “YTN의 조준희 사장과 더불어 탄핵당한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KBS 이사장과 사장, 박근혜 정권의 수족이었던 방통위원장이 임명한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 그리고 연합뉴스의 박노황 사장 또한 더 이상 공영언론의 직위에 머무를 수 없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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