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이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고 이한빛 PD 사망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대책위와 CJ E&M와의 논의가 5월 22일을 기점으로 재개되었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CJ E&M은 지난 21일 대책위에 ‘고 이한빛PD 유가족과 대책위에 드리는 글’을 보내 공식 입장을 밝혔다.
CJ E&M은 “고인의 사망 이후의 면담 과정에서 유가족의 마음을 더 헤아리지 못하고, 아픔을 덜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족한 제작 환경을 업계의 관행이라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스스로 합리화 한 점 반성합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CJ E&M은 ‘아울러 회사(CJ E&M)는 이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갖고 개선을 촉구하셨던 많은 분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문제해결을 위한 유가족과 대책위원회와의 논의에 적극 임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CJ E&M은 지난주 두 차례에 걸쳐 유가족 측과 대화를 했고, “대화를 통해 고인의 명예회복, 근무 환경 및 제작 시스템의 개선 등 문제해결과 관련한 유가족, 대책위의 요구에 대해 보다 깊은 이해를 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CJ E&M은 “이번 논의를 계기로 방송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제작,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고 이한빛 PD와 같은 능력있고 열정있는 젊은이들의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 PD의 사망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우리는 CJ E&M이 지금이라도 전향적인 입장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논의에 임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재개된 논의를 통해 이한빛 PD의 명예가 조금이나마 회복되고, CJ E&M을 비롯하여 드라마‧방송업계의 제작환경이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CJ E&M PD로 입사한 고 이한빛 PD는 <혼술남녀>가 종영한 다음날인 10월 26일 목숨을 끊은 채로 발견됐다. 이에 유가족은 올해 2월까지 CJ E&M과 문제 해결에 대해 논의를 했다. 하지만 ‘CJ E&M과 입장과 관점이 다르다’고 판단하고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은 ‘신입사원에 대한 tvN (CJ E&M)의 사회적 살인”이라고 강조하며, CJ E&M의 공식 사과와 책임 인정, 재발방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후 4월 19일부터 상암동 CJ 본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으며, 4월 28일에는 상암동 CJ 본사 앞에서 '故 이한빛 PD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시민 추모제'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