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고대영 사장 퇴진 끝장 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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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고대영 사장 퇴진 끝장 투쟁' 돌입
19일 고대영 퇴진 비대위 발족, 출근 저지 투쟁 예정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06.14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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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새노조)는 14일 오후 12시 KBS 본관 정현관 계단에서 ‘고대영 퇴진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고대영 사장 퇴진"과 "이인호 이사회 해체"를 주장했다. ⓒPD저널

"공영방송 망친 주범 고대영은 퇴진하라!"

"이사회도 책임 있다 이인호는 물러나라!"

300여 명의 KBS 구성원들은 14일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사퇴를 강하게 외쳤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새노조)는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KBS 이사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조합원들과 함께 14일 오후 12시 KBS 본관 정현관 계단에서 ‘고대영 퇴진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2008년 8월 8일, 정연주 전 KBS 사장이 KBS 이사회의 친여 성향 이사 6명에 의해 강제로 해임된 이후, 9년 동안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싸움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던 KBS 새노조 조합원들이 ‘새로운 KBS, 공정방송을 위한 진짜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앞서 KBS새노조는 KBS노동조합, 사내 10개 직능협회와 함께 '고대영, 이인호 퇴진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12일 그 결과를 발표한 뒤, '고대영, 이인호 퇴진을 위한 KBS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19일 비대위 발족식을 열 예정이며 이후부터는 비대위 차원의 사장 퇴진 운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오태훈 KBS새노조 부위원장은 "앞으로 '출근 저지 투쟁' 등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먼저 오태훈 부위원장은 “현직 대통령 탄핵, 새 정부 출범한 뒤 대한민국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그런데 지금 KBS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사내에서는 고대영 사장 퇴진을 외치는 개인, 협회, 기수 차원의 성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 오전에도 지역국 PD들의 사장 거부 성명이 나왔다. KBS 양대 노조와 10개 협회가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8%가 고대영 사장 퇴진을 원한다”며 “이제 고대영 이인호 퇴진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 국민이 명령하고, 국민이 지켜본다. 다 망가진 KBS 되살리고 저들을 끌어내려야 한다. 오늘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새노조)는 14일 오후 12시 KBS 본관 정현관 계단에서 ‘고대영 퇴진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새노조가 KBS노동조합, 사내 10개 직능협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가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원한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90%가 이인호이사장의 사퇴와 이사회 해체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14일 KBS의 부산·창원·대구·광주·전주·대전·청주·춘천·제주 지역 100여 명 가까운 PD들은 “더 이상 고대영을 사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고대영 사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날 자리에는 300여 명이 넘는 KBS새노조 조합원, 언론노조 MBC·SBS·EBS·YTN본부 본부장,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오기현 한국PD연합회장 등이 함께했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지난 금요일 MBC에서 구성원들이 ‘김장겸은 물러가라’ 퍼포먼스를 한 뒤, 다음날 오후 4시부터 ‘김장겸’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4위로 올라왔다. 다음에는 검색어에 김장겸과 고대영을 세트로 올리면 좋겠다. 세트로 보내자. 김장겸 사장과 고대영 퇴진이 끝이 아니다. 시작일 뿐이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방송은 퇴진을 시작으로 뼈를 깎는 자성과 노력으로 선의의 경쟁으로 다시 국민을 되찾아와야 한다. 폐허가 된 공영방송을 돌려놓자”고 말했다.

이후 KBS새노조에서 제작한 ‘고대영은 왜 퇴진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그동안 고대영 사장이 사장 취임 전 시절, 논란을 일으켰던 접대 골프 사건, 도청의혹 사건, 국정감사에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대영 사장은 취임 이후, 단 한 번이라도 정권과 각을 세운 적 있나’라는 질문을 하자 묵묵부답인 고대영 사장의 모습 등이 이어졌다.

성재호 KBS새노조 위원장은 “영상을 보니 지난 2008년 8월부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바로 경찰들이 바로 이 계단을 가로질러 정연주 사장 해임을 저지하려는 사원들을 끌어냈고, 사장을 강제로 해임시켰다. 9년이 지났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 전투다. 공영방송 사장 임기 보장은 옳은 소리다. 하지만 그건 공영방송이 정권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다. 고대영과 이인호 이 두 사람이 KBS를 어떻게 만들었나. KBS의 주인인 국민들도 이들보고 나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자리 오기 전 직능협회장들과 함께 이사회 사무국, 6층(사장실)에 올라가 고대영 사장, 이인호 이사장 두 사람에게 용퇴를 촉구하는 서한을 점잖게 전달하고 왔다. 하지만 제가 다시 6층에 올라간다면 점잖은 모습은 못 볼 거다. 마지막 전투다. 고대영 퇴진을 위해 올여름 하얗게 불태웁시다!“라고 강조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새노조)는 14일 오후 12시 KBS 본관 정현관 계단에서 ‘고대영 퇴진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성재호 KBS새노조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 KBS 양대 노동조합, 사내 10개 직능협회가 KBS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대영, 이인호 퇴진 설문조사' 결과. ⓒ언론노조KBS본부

한편, 고대영 KBS 사장은 1985년 KBS에 기자로 입사한 뒤 모스크바 특파원과 보도국장, 해설위원실장, 보도본부장을 거쳐 KBS비즈니스 사장을 역임했다. 2015년 11월 KBS 사장에 취임했다. 취임 이후부터 끊임없이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정권 편향적 방송’, ‘KBS 신뢰도 하락’, ‘독선 경영’ 등으로 끊임없이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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