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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방송장악 공작, 안팎의 책임자를 모두 밝혀라"

기사승인 2017.09.18  15: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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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PD연합회 성명]

이명박 정부의 국가정보원이 MBC 장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문화방송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2010년 3월 작성) 문건에서 ▲좌편향 인물과 프로그램 퇴출 ▲ 노조 무력화 ▲ 민영화로 이어지는 3단계 문화방송 장악 시나리오를 짜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 모든 과정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에게 보고됐고 다시 ‘VIP 일일보고’, ‘BH 요청자료’ 형태로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방송장악 공작은 헌법질서를 유린하고 이 나라 민주주의 시스템을 훼손한 중대한 범죄행위로,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김재철 사장 취임과 함께 시작된 국정원의 MBC 공작은 내부자들의 협력 없이는 살행될 수 없는 일이다. 김재철 전 사장을 비롯한 당시 경영진과 최근까지 이어진 MBC 파괴 공작의 내부 협력자들을 모두 색출해서 방송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14일 오전 상암 MBC 사옥 1층에서 '국정원 MBC 장악 관련 추가사례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 

이 문건의 ‘세부 추진방안’은 2010년 3월 말 “김재철 친정체제 확립”을 추진하며 지역사 사장을 비롯, 본사의 국장, 부장급 간부와 기자, PD들의 성향을 광범위하게 사찰한 정황을 담고 있다. △ ‘2007년 대선 때 시사프로를 통한 비비케이(BBK) 왜곡보도 지시(유○○)’ △ ‘최문순 전 사장의 사람임을 자임하며 요직 섭렵(정○○)’, △ ‘친노조 성향으로 대통령 라디오 연설을 공공연하게 반대(김○○)’ △ ‘손석희 비호 등 무소신 행태(정○○ 국장)’ △ ‘6·25 남침유도설 제기 등 종북 좌파 성향(이○○ 실장)’ 등이 언급됐는데,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다. 국정원의 방송장악 공작과 관련된 문건들은 모두 공개돼야 한다.

국정원의 ‘세부 추진방안’은 노조의 파업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노조 무력화를 위해 △ 이근행 당시 위원장 사법처리 △ 보도 제작 본부장 출근저지에 가담한 노조원 30여명 무노동무임금 적용 △ 자판기 등 노조의 수익사업 차단 △ ‘건전 성향’의 노조위원장 측면 지원 △ 파업 주동자에 대한 사법처리 및 손해배상 청구 등 구체적인 노조 탄압 지침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은 MBC ‘공정방송노조’(제2노조)와 교감하며 그들의 의견을 반영한 의혹을 사고 있다. 김재철 사장 등 당시 경영진들 뿐 아니라, 국정원의 방송농단에 협조한 ‘공정방송노조’ 관계자들의 행적도 철저히 밝혀서 처벌해야 한다.

3단계에서 국정원은 “문화방송 구성원 스스로 민영화를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1공영 다민영’ 체제로 전환해 시장원리를 확립할 것”을 계획했고 ‘인수자 공모’ 등 문화방송 장악의 최종 목표가 민영화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영화가 옳거나 그르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공영방송 MBC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구조 개편을 정당한 법적 절차가 아니라 국정원의 은밀한 공작으로 추진했다는 것은 헌정질서를 파괴한 중대한 범죄라 아니할 수 없다. 김재철 당시 사장은 최근 <공범자들> 카메라 앞에서 “MBC 민영화는 여전히 나의 소신”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7년 전 국정원의 지시사항과 일치한다. 방송 장악을 모의하고 실행한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은 물론, 김재철 등 내부 협력자들은 헌정질서 문란과 민주주의 시스템 파괴의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KBS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2010년 6월 국정원이 작성한 ‘한국방송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방안’은 이명박 정부가 선임한 김인규 사장 취임 당시 △ 좌편향 △ 무능·무소신 △ 비리 연루 여부를 기준으로 인사 대상자를 색출하라고 했다. 백아무개 비서실장 등 5명의 간부는 ‘인사에 개입하고 내부 정보를 야권에 흘렸다’는 이유로 ‘특별관리’를 권고했으며, ‘사원행동’ 가담자, 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 조합원, 편파방송 전력자도 배제를 지시했다. 개별 간부의 성향뿐 아니라 개인 신상 정보가 상당수 포함돼, 집중적인 사찰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개인 정보는 MBC와 마찬가지로 내부자의 협력 없이는 수집할 수 없다. 따라서 KBS의 내부 협력자들도 모두 색출해서 처벌해야 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18일 오후 1시 여의도 KBS 연구관리동에 위치한 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

방송적폐 청산과 공영방송 바로세우기를 위한 KBS와 MBC의 파업이 3주째 접어들고 있다. KBS의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 그리고 MBC 고영주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 퇴진은 이명박, 박근혜 시절부터 산더미처럼 쌓여 온 방송 적폐를 청산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신속히 감독권과 인사권을 행사해야 한다. 이명박 시절 국정원의 방송 농단이 문서 증거로 속속 드러나는 지금, 한국PD연합회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검찰은 국정원의 방송장악 공작을 한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공영방송 안팎의 책임자들을 모두 기소하라!

1.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이명박 정권 시절 청와대와 국정원의 방송장악 공작을 담고 있는 모든 문건을 공개하라!

1.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이인호와 MBC 고영주를 비롯, 권력의 방송장악에 협력한 공영방송 내부의 적폐세력을 당장 조사하고 해임하라.

2017년 9월 18일

한국PD연합회

한국PD연합회 webmaster@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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