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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PD들, 사생결단 ‘릴레이 결방’ 결의한 이유

기사승인 2017.10.20  10: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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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파업 중, 드라마PD 개인에게 쏟아진 압박 너무 커”

[PD저널=이혜승 기자] MBC 드라마 PD들이 결국 드라마를 내려놓는 사생결단의 결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MBC 드라마 PD들은 오는 21일부터 주말‧일일드라마인 <도둑놈 도둑님>, <별별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의 릴레이 결방에 돌입한다. 언론노조 MBC본부 드라마 PD 조합원들은 19일 성명을 통해 “한국 방송 역사상 최초로 ‘드라마 릴레이 결방’이라는 초강경 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드라마PD들은 드라마를 흔히 자식에 비유한다. 오로지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버팀목으로 삼아 제작 과정에서 겪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야만, 비로소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방이라는 극한의 투쟁 방식은 자식에게 생채기가 나는 괴로움도 각오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그 어려움을 드러냈다.

▲ MBC 드라마 PD들이 19일 오후 방송문화진흥회 앞 집회에서 릴레이 결방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MBC PD협회 드라마부분 운영위원인 정지인 드라마 PD는 19일 <PD저널>과 만나 드라마 PD들이 이 같은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 사정을 밝혔다.

정 PD는 이 같은 결정이 사실상 추선연휴 이전부터 드라마 PD들 사이에서 나왔던 이야기라고 전했다.

그는 “<20세기 소년소녀>가 2주 동안 멈추면서 개인에게 쏟아진 압력이 심했기 때문에 (동료 PD들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릴레이 결방) 이야기가 처음 나왔다”며 “선배 혼자 고군분투했다. 혼자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연출 이동윤, 극본 이선혜)는 당초 첫 방송 날짜가 9월 25일이었지만 MBC 총파업으로 인해 날짜가 2주 가량 연기되는 상황을 겪었다.

해당 과정에서 외주제작사, 스태프, 배우 등과의 일정 조율에 있어 연출을 담당한 이동윤 PD가 홀로 많은 짐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동료 PD들의 증언이다. 드라마 PD 역시 노조조합원이기에 개인적으로는 파업의 뜻에 동참하고 참여하는 신분이면서도, 여러 외부 환경으로 인해 드라마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압박까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MBC 사장 이하 경영진이 구성원들의 파업에도 태도를 바꾸지 않고, 되레 정권과 노조의 방송장악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드라마 PD들 역시 최후의 방법으로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MBC

정지인 PD는 회사 대응에 따라 릴레이 결방 일정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며 “지금 예정대로라면 10월 말, 혹은 11월 3일까지 하루에 하나씩은 결방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프로그램의 결방은 최종적으로 회사의 대응에 달려있다. 따라서 국장, 본부장 등이 직접 촬영과 편집에 나서거나 외주 편집기사 등을 고용하게 되면 결방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 PD는 “적어도 우리 PD들을 존중해달라는 의미에서 그 정도까지는 하지 말아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국장과 본부장이 그래도 하겠다고 한다면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정 PD는 “우리도 처음이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2012년 파업 당시 <해를 품은 달>이 한 번 세웠던 적이 있지만, 나머지 드라마들은 모두 연출은 빠졌어도 CP나 다른 사람들이 채웠었다”며 “드라마 개별적으로 결방 방법에 대한 고민은 각자 있을 거다. 개별 드라마마다 스케줄, 상황 등이 다르다”고 밝혔다.

PD들은 릴레이 결방을 공표하기까지, 개별적으로 연출 한명 한명이 외주제작사와 작가 등과 접촉하며 MBC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쉽지 않은 결정에 정 PD는 “우리들이 드라마 작품 자체를 인질로 잡고 하겠다는 애기는 절대 아니”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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