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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8부 능선 넘었다"…공영방송 정상화 '총력투쟁'

기사승인 2017.10.23  18: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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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현장] KBS-MBC 파업 50일차 연합집회

▲ 언론노조 KBS본부와 언론노조 MBC본부는 2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총파업 50일 연합집회를 진행했다. ⓒPD저널

[PD저널=구보라 이혜승 기자] "파업 50일이 되는 날이다. 생각보다는 길어진 감이 있다. 그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뤄냈기에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허일후 MBC 아나운서)
"8부 능선을 넘은 것 아닌가. 언론노조도 공영방송 정상화 총력투쟁 기간으로 보고 있다. 정말 우리가 이겨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오언종 KBS 아나운서)

KBS‧MBC 소속 언론인들의 파업이 50일을 넘어서고 있지만 파업을 벌이고 있는 공영방송 구성원들은 지친 기색보다 기대감이 커 보였다.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와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는 2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총파업 50일 연합집회를 진행했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집회에 1000여 명의 KBS‧MBC 조합원들이 함께 했다.

‘우리가 이긴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작한 연합집회에서 KBS‧MBC 구성원들은 물론 SBS, YTN, 경향신문 소속 언론노조 조합원들과 시민들이 KBS‧MBC 경영진 퇴진과 언론정상화를 기원했다.

이날 집회에서 KBS-MBC본부는 파업 50일을 담은 영상과 경영진 퇴진을 염원하는 한시 낭독회, 율동패 공연을 준비했다. 

▲ 언론노조 KBS본부와 언론노조 MBC본부는 2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총파업 50일 연합집회를 진행했다. ⓒ뉴시스

MBC본부는 지난 9월 파업을 시작한 후 김장겸 사장이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청에 출석했던 순간과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을 작성했던 것이 하나둘 밝혀지던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김연국 MBC본부장은 영상이 끝난 후 “사람들이 MBC는 7부, 8부 능선 넘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짧게는 2012년부터 멀리 거슬러 올라가면 2009년부터 저희는 10년째 파업 중이다. 승리를 목전에 둔 건 맞지만 고대영, 김장겸 사장을 쫓아낸다고 저희가 진짜 이루고자 했던 10년 파업의 목표가 달성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파업 이후 MBC 정상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BS본부는 파업에 돌입한 이유와 50일 동안 일어났던 일을 담은 6분짜리 '미니 감성 다큐' <50일의 썸머>를 선보였다. 다큐에서 성재호 KBS본부장이 담담히 밝힌 'KBS 구성원들이 일터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파업 이후 50일 동안 KBS 구성원들이 ‘말’을 잃고, 광장을 찾기 위해 몸으로 싸워야했던 순간들이 이어졌다.

성재호 본부장은 “이미 우리의 승리는 예견되어 있었다. MBC는 이미 이기고 있고, 우리 KBS도 이긴다. 마치 날짜 받아놓은 것처럼 우리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며 경영진 퇴진을 확신했다.

성 본부장 역시 파업이 끝난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 위원장은 “김장겸, 고대영, 이런 사람들만 쫓아낸다고 해서 우리의 싸움, 끝나지 않는다”며 “아무도 걷지 않았던 싸움일 것이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방송사 내 적폐를 청산하는 싸움이다.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싸웠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언론노조 KBS본부와 언론노조 MBC본부는 2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총파업 50일 연합집회를 진행했다. KBS 배창복 아나운서와 오언종 아나운서가 오디오 진정제를 낭독하는 모습. ⓒPD저널

‘고대영 졸보야, 김장겸빙신색기야’…연합집회 말말말

KBS-MBC본부 조합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경영진 퇴진을 기원하는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해오기도 했다.

지난 9월 공동 파업 결의대회 당시에도 공연을 선보였던 충북MBC 청주지부 율동패는 이날 트와이스 ‘Cheer up’과 <프로듀스101> ‘나야나’를 각색한 노래와 춤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우리 모두 입사한 지 만 4년차 기자들이다. 지역도 지난 겨울 매주 촛불집회가 있었다. 나가면 ‘기레기’ 소리 듣고...저희 지역사도 꼭 기억해 달라”고 외쳤다.

KBS 팟캐스트 <오디오 진정제> 진행자 배창복, 이상협 아나운서는 고대영, 김장겸 사장을 위한 한시를 준비했다.

▲ 배창복, 이상협 KBS 아나운서가 준비한 한시 '감봉 이계월 선생'

이날 연합집회에서는 지난 8월 복직한 YTN 노종면, 조승호 기자가 연대 발언을 했다.

“2008년부터 그때도 연대 파업, 연대 투쟁, 입버릇처럼 공정방송을 말했다. 우리가 외치는 가치가 공정보도, 공정방송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중략) 우리가 처음엔 고개 숙인 채로 있었지만 이제 겨우 고개 들고 서있다. 이제 공정보도를 넘어 미디어 기업으로서, 국가의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방면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노종면 YTN 기자)

영상으로 등장한 이용마 MBC 해직기자도 동료들을 향해 응원의 한마디를 건넸다.

“우리가 지난 7년 동안 진행해왔던 힘든 싸움이 이제 종결점을 향해 가고 있다. 그동안 드러난 것처럼 우리가 싸웠던 당사자들은 단순히 무능한 경영진이 아니었다. 그 배후에는 무도한 국정원, 무도한 정권이 있었다. (중략) 우리가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저들을 반드시 우리 손으로 쫓아내고 공영방송 MBC, 공영방송 KBS를 다시 회복하게 해야 한다. 질기고 독하고 당당했던 우리 싸움을 마무리짓고 이제 국민의 품으로 자랑스럽게 돌아갑시다.” (이용마 MBC 해직기자)

한편 언론노조가 정한 공영방송 정상화 총력투쟁 주간을 맞아 MBC본부는 오는 25일 오후 7시 서울 시청 광장에서 파업콘서트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를 개최한다. 

 

구보라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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