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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기자 "인명은 재천...자랑스런 아빠 보여주고 싶어"

기사승인 2017.12.01  21: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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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직 2098일째, 제5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선정...휠체어 타고 두 달만에 공식 석상 참석

▲ 이용마 MBC 해직기자와 두 아들 현재, 경재가 백영서 리영희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상패를 건네받고 있다. ⓒPD저널

[PD저널=이미나 기자] "자유와 평등이 넘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사회, 정말 아름다운 사회가 되기를 다시 한 번 꿈꿔 봅니다."

복막암으로 투병 중인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제5회 리영희상 시상자로 선정돼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지난 10월 MBC 파업콘서트 무대에 오른 지 약 두 달 만이다.

이용마 기자는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당초 항암제 치료로 입원 중인 그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으나, 시상식 전날 이 기자가 직접 앰뷸런스를 타고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상식에는 쌍둥이 아들 현재와 경재, 아내 김수영 씨 등 가족들도 함께했다. 이날은 그가 해직된 지 2098일째 되는 날이다.

백영서 리영희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상패를 건네받은 이용마 기자는 "이렇게 뜨겁게 환영해 주시니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오늘 이 자리에 오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는데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용마 기자는 함께 시상대에 선 아들 현재와 경재를 바라보며 "내가 이 자리에 어렵게 선 이유는 내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다. 아빠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나와 함께 상을 받았고 꽃다발까지 받았으니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운데)와 김연국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 정영하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 강지웅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사무처장, 조능희 전 MBC 책임PD, 최승호 MBC 해직PD, 박성호 기자, 박성제 기자 등 동료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PD저널

이어 그는 "내 아이들이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일, 즐기는 일을 하면서도 존중받을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게 내 바람"이라며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사회는 그런 사회가 되기에는 갈 길이 먼 것 같다.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이용마 기자는 "이제 내 생명의 불꽃이 조금씩 소진됨을 느끼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마지막으로 도전을 해 보려고 한다"는 말로 최근 펴낸 책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에 적힌 국민대리인단 실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기자는 이 책을 통해 공영방송 사장을 성별, 연령별, 지역별, 학력별로 선발된 국민대리인단이 투표를 통해 선출하도록 하자며 공영방송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는 꼭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이용마 기자는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니까 하늘의 뜻에 맡기고, 또 그 운명을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 어떻게 보면 우리가 가져야 할 겸손함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며 "다시 한 번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 박노해 시인이 이용마 MBC 해직기자의 리영희상 수상을 축하하며 보낸 메시지. ⓒPD저널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MBC 사장 후보에 오른 최승호 PD, 조능희 전 MBC <PD수첩> 책임PD,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을 비롯해 이용마 기자의 입사 동기 등 MBC 구성원들도 대거 자리했다.

또한 이용마 기자와 함께 2012년 MBC본부 파업에 참여했다 해직된 정영하 전 MBC본부장, 강지웅 전 MBC본부 사무처장, 박성제 기자, 박성호 기자도 자리해 기쁨을 나눴다. 이용마 기자는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환담을 나누며 약 1시간가량 머무른 뒤 앰뷸런스를 타고 입원 중인 병원으로 돌아갔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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