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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MBC 신임 사장 "외압 막는 방패 역할 맡겠다"

기사승인 2017.12.07  19: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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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직 1997만에 복귀... "국민의 신뢰 되찾기 위해 최선 다할 것"

▲ 최승호 MBC 새 사장.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그야말로 '화려한 복귀'다.

해직자로 MBC를 떠났던 최승호 PD가 MBC 새 사장이 되어 MBC로 돌아가게 됐다. 해직된 지 1997일만의 일이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는 재적 이사의 과반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정관에 따라 두 차례 표결을 거친 끝에 최 PD를 새 사장 내정자로 선임했다. 이어 오후 6시 30분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 사장 내정자의 선임이 확정됐다. 

이에 앞서 오후 6시께 방문진에 모인 취재진과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한 최승호 새 사장은 "다시 국민의 신뢰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 사장은 내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MBC본부)와 노사 공동 합의문 선포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사장으로서의 첫 일정을 시작한다. 

다음은 최승호 MBC 새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사장 내정자가 된 소감은.

"MBC가 그동안 너무 긴 세월 동안 어려운 과정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끼쳐 드렸는데, 다시 MBC가 국민에게 돌아가게 됐다. 내가 중요한 책무를 맡았는데 꼭 다시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내일(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 노사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고, 해직자들을 복직시키는 서류 절차를 밟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이후 사장으로서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해직자 복직은 회사의 대표로서 결정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제 앞으로 MBC를 이끌어갈 분들을 선임해서 MBC의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는 게 당장 발등에 떨어진 중요한 일이다."

- 최종 인터뷰에서 정파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앞으로 어떤 점에 유의해서 MBC 경영에 임할 생각인가.

"(방문진) 이사님들께도 말씀드렸지만 수십 년 탐사보도를 하면서 상식에 어긋나게, 정파적인 입장에서 정부나 어딜 비판해 본 적이 없다. 늘 우리 사회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에 대한 탐사보도와 비판을 해 왔지, 반대편을 공격하기 위해 보도한 적은 없다. 지금까지 탐사보도해왔던 것들은 모두 다 사실로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내용이 틀려 수정해야 하고 그런 것도 없다. (나의 탐사보도는) 우리 사회가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보도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공영방송 MBC는 한국 사회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별한, 특정한 정파적인 입장에 위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도 부문에서는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나는 외압을 막는 방패의 역할을 하겠다. 기자들에게 이것 보도해라 저것 보도해라 하는 등의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고, 그들이 받는 압력을 막아주는 사람이 되겠다."

- 최종 인터뷰에서 다른 두 후보의 정책을 언급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장 취임 후 구체적으로 실현할 계획인가.

"(이우호 후보의) 아시아 콘텐츠 하이웨이는 (내가) 갖고 있던 생각과 비슷한 얘기다. 협력해서 콘텐츠를 홍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임흥식 후보의)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기획하는 전략센터도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당장 적용하기에 무리가 따르나 방향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 출신인 만큼, '노동조합과 가깝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앞으로 노동조합과의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구축해 갈 생각인가.

"MBC에서 노동조합은 구성원들의 단체로 자율적인 의지를 수렴하는 중요한 조직체다. 공정방송을 망치는 세력에 대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항하고 싸우는 역할을 했지, 단 한 번도 임금을 올려달라거나 복지를 늘려달라는 것으로 싸운 적 없다. 내가 MBC본부장일 때 임금피크제도 노동조합이 주도적으로 시행했다. 지금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 언론사가 몇 개나 되나.

노동조합은 그동안 '공영방송은 모든 사람이 주인으로서, 내 것이면서 동시에 국민의 것이다', '사장이나 사주의 것이 아니다'라는 마음으로 활동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노동조합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나를 두고) 노동조합과 가깝다느니 멀다느니 말하는 것은 노동조합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판단한 것이다."

- 최종 인터뷰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지만 이번에 입후보한 후보 모두가 남성이었고, 역대 MBC 사장도 모두 남성이었다. 임원 비율도 남초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나.

"내가 1986년에 입사했는데 동기 PD중 여성은 딱 한 명이었다. 그 이후 한참 동안 여성이 입사를 하지 못하다 보니 현재 고위 국장급이나 임원진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성 사원의 풀이 넓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로 여성이 많이 (MBC에) 입사했으니, 우리도 당연히 성평등에 대한 부분은 의식하면서 (여성 구성원 혹은 임원의 비율을) 늘려나가도록 하겠다. 또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에도 여성 면접관을 반드시 두도록 하겠다."

- 해직된 기간 인터넷 대안언론인 <뉴스타파>에서 일했다. 앞으로 <뉴스타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뉴스타파>에 남은 동료들에게 할 말은 있나.

"공영방송이 상수도라면 <뉴스타파>는 1급수다. 상수도가 그동안 망가져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보편적 서비스를 하기 위해 MBC로 돌아가는 것이다. <뉴스타파>는 앞으로도 아주 좋은 언론으로서 계속 역할을 할 것이다. KBS나 YTN을 그만두고 온 분들이 아직도 <뉴스타파>의 중추에 있다. 전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 현재 MBC에는 (노사 협의 결렬로) 단체협약이 존재하지 않는다. 협의 재개는 언제 할 생각인가.

"노동조합과 협의할 사항이다. 하지만 공정방송 조항에 대한 부분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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