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다시 쓴 '보도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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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혜’ ‘신보도지침’ 기록 추가, 개정 증보판 발간

▲ 보도지침 1986 그리고 2016 ⓒ출판사 두레

[PD저널=김혜인 기자]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 ‘보도지침’에 ‘이명박근혜’ 정부 때의 방송장악 실체를 추가한 <보도지침> 개정 증보판이 발간됐다.

"지금이 80년대냐?" 30년 전보다 치밀해진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통제 실상이 드러날 때마다 나오는 탄식이었다. 

<보도지침 1986 그리고 2016>(두레)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보도지침 폭로 30주년을 맞아 1988년 <보도지침> 이후 30년 동안의 언론통제 실상을 담은 책이다. 

<보도지침> 초판에는 담지 못했던 1심 재판 이후의 이야기를 총 740쪽에 걸쳐 담아 냈다. 1심 재판 이후 8년에 걸쳐 진행된 항소심과 상고심 기록과 함께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자행된 언론통제도 채워 넣었다.   

2부 ‘이명박근혜’ 정부의 언론통제는 직접 피해를 입은 언론인 8명이 직접 증언에 나섰다. KBS 기자 출신인 김용진 <뉴스타파> 사장, 조능희 MBC PD,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등이 언론통제의 실상을 낱낱이 폭로한다. 

책은 '이명박근혜' 정부가 미디어법을 통과시키고, '낙하산 사장'을 심어 보도지침 이상의 경영지침을 하달한 정황도 상세하게 전달한다. 불법적인 경영권 행사와 폭력적인 인사권 남용으로 방송 관련자들은 교체됐고, 정권 비판적인 프로그램은 폐지했다. KBS, MBC, YTN, 연합뉴스 등에서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교체된 취재·제작 인력은 수백 명에 달한다.

30년 전 양심적인 언론인과 출판인과 활동가들은 의기투합해 <말>지 특집호에 '보도지침'을 실었다. 보도지침을 폭로했던 언론·출판인들은 고문, 구속, 수배의 고초를 겪었지만 보도지침은 복제를 거듭하면서 해외에서도 번역됐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언론 탄압에 숨죽였던 언론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볼 차례다.

이완기 전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는 책 발간사에서 "이번 증보판은 30년 전 정치 암흑기에 있었던 언론의 수난사가 오늘에 와서도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고, 언론운동이 더욱 치열해져야 함을 증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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