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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임 코앞 이진숙 대전MBC사장, 돌연 사임

기사승인 2018.01.08  2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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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총 앞두고 8일 사의 표명..."'김재철의 입' 부역언론인 오명"

▲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8일 사임했다.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해임을 코앞에 뒀던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8일 자진 사퇴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MBC지부(아래 대전MBC지부)는 "이진숙 사장 퇴출은 대전MBC 재건의 시작"이라며 "이제 오직 시청자만 바라보며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대전MBC지부에 따르면 이진숙 사장은 8일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최승호 사장 취임 후인 지난달 28일 MBC는 이진숙 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를 시작했다.

당시 MBC는 이 사장에 대한 해임 사유로 편성규약을 위반하고, 방송을 사유화했으며, 부당 노동행위 등으로 논란을 야기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대전MBC 소주주들과 협의에 나선 MBC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주주총회를 열어 이 사장에 대한 해임을 공식화할 예정이었다.

1987년 MBC에 기자로 입사한 이 사장은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현장을 누비며 중동 전문 기자로 활약했다.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에는 제30회 한국방송대상 보도기자상을 받고, 2005년에는 MBC 보도국 국제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진숙 사장은 2010년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경영진의 입장을 대변하는 '입'으로 활약하면서 '부역자'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정책협력부장을 거쳐 홍보국장 겸 대변인, 나아가 기획조정본부장 등 연달아 요직을 맡으며 'MBC 본사 사상 최초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지만, 그와 반대로 "기자로서 최소한의 합리적 의심과 상식을 저버렸다"며 MBC 기자협회 사상 처음으로 제명되는 등 그림자도 짙었다.

2015년 대전MBC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에도 이진숙 사장은 구성원들의 반발에 부딪혀야 했다. 대전MBC지부 조합원들은 이 사장 체제 아래 지역과는 상관없는 중동 관련 뉴스가 보도되고, 영상취재기자들에 대한 탄압 등 부당징계·부당전보가 자행되었다며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MBC본부)가 파업을 종료한 뒤에도 대전MBC지부 조합원들이 파업을 이어갔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였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본부장이었던 이 사장은 2016년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에서 전원 구조 오보 및 유가족 폄훼 보도의 책임자로 지목되었으나 조사에 불응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 대선 직전 정수장학회를 찾아가 MBC 지분 매각을 시도하는 등 MBC의 민영화 계획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빼놓을 수 없다. 한동안 '의혹'에 머물렀던 이 사건은 지난해 9월 국정원이 작성했다는 이른바 '공영방송 장악 문건'이 세간에 공개되면서 다시 화제가 됐다. 이에 대전MBC지부는 이 사장을 그동안의 부당 노동행위에 대한 혐의에 국가정보원법 위반 등의 혐의를 더해 검찰에 고소했다. 

"주총 임박하자 사의 밝혀 퇴직금 챙겨...끝까지 잇속 챙기려는 행태"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MBC지부 조합원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MBC지부

이진숙 사장의 자진 사퇴 소식이 알려진 8일, 대전MBC지부는 "사필귀정, 인과응보"라며 "봄 땡볕에서 시작해 1월 한파까지 250일을 공정방송 쟁취 신념 하나로 견디고 버텨낸 땀과 눈물이 이끌어낸 결과"라는 말로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대전MBC지부는 "이진숙 사장 3년 동안 대전MBC는 언론 본연의 궤도를 이탈해 어두운 터널 속을 헤매기만 했다. 국민의 재산인 전파는 버젓이 중동 뉴스를 내보낼 정도로 사유화됐고, 지역 곳곳의 다양한 여론에 민감했던 제작 자율성은 헌신짝처럼 버려졌다"며 "이 모두가 전 정권의 부역언론인 이진숙 사장이 서울MBC에 이어 대전MBC까지 망친 결과"라고 꼬집었다.

MBC본부도 같은 날 논평에서 이 사장을 두고 "김재철의 입으로 통했던 이진숙은 지난 7년 서울과 지역 MBC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공영방송 파괴와 MBC의 몰락을 주도했다"고 평했다.

이어 "이미 오래 전부터 회사 안팎에서 사퇴를 요구받고도 요지부동이었으나, 자신의 해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가 임박하자 돌연 사의를 밝혀 퇴직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며 "그의 사임은 만시지탄이지만, 끝까지 잇속을 챙기려는 치졸한 행태는 다시금 MBC 구성원들과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MBC본부는 "아직 MBC를 떠나지 않은 지역사와 관계사 사장, 서울의 무보직 이사들도 속히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며 "모든 MBC 구성원과 노동조합은 정권의 방송장악에 부역한 적폐 인사들을 일소하고, MBC 파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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