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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미투' 취재기자 무례" SNS글에 "허위사실 유포"

기사승인 2018.02.13  17: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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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력 당한 거 있어?" 게시글로 명예훼손"... "성폭력 취재 ,더욱 신중해야"

[PD저널=김혜인 기자] ‘문단 성폭력’을 취재 중인 기자에게 '성폭력 제보 요청'을 받았다는 한 시인이 SNS에 "무례했다"는 경험담을 올려 온라인상에서 언론의 취재 방식을 놓고 설전이 오가고 있다. 누리꾼들은 취재기자의 '취재 윤리'를 지적하는 한편 SBS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게시글을 쓴 시인 A씨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A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말 한번 제대로 나눠본 적 없는 동기 오빠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내가 작년에 SBS 기자가 되었다"는 말과 함께 "최영미 시인 사건 터진 거 알지?" "너도 혹시 성폭행당한 거 있어? 아니면 작가들 중에 피해자 모임 같은 게 있어?"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정말 무례하다고 생각했다. 구역질이 다 났고 손이 벌벌 떨렸다. 나는 지금 일본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준비 중이라 전화를 끊어야겠다고 했다. 젠더 권력은 이런 것이다”라고 당시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1만 3400건 이상(13일 집계) 리트윗 되며 관심이 집중됐다. 대다수 SNS 이용자들은 해당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취재윤리까지 갈 것도 없이 지금 통화가 괜찮은지부터 묻는 게 통화 예절 아닌가?” “취재 전 사전 동의는 필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SBS는 SBS뉴스 계정 관리자 이름으로 A씨의 SNS에 취재기자와 오간 대화 녹취록을 공개한 뒤 '허위 사실 유포'로 피해를 받고 있어 법률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 10일(왼쪽), 12일(오른쪽) 취재원 A씨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 갈무리

이를 두고 "과도한 대응이 아니냐"는 반응이 뒤따랐다. 

SBS 관계자는 <PD저널>에 “이는 거대 언론사 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너도 혹시 성폭행당한 거 있어'라는 하지도 않은 질문을 허위 사실로 적시하고 SBS를 언급한 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허위 사실에 대한 명예훼손이기 때문에 법률적인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SBS는 A 씨에게 보인 태도 역시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SBS 관계자는 “기자가 충분히 건넬 수 있는 질문이다. 전화 통화를 한 날은 7일 <JTBC 뉴스룸>에 최영미 시인 인터뷰가 나간 다음 날이었다. 문단 내 성폭력 논란이 있는지, 움직임이 있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이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A씨는 “동의받지 않은 녹취를 일방적으로 풀고 법적 조치로 위협한 행동은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켜 결국 사이버 불링으로 내몰려는 의도”라며 “SBS 기자와의 통화 내용은 문맥상 ‘너도 성폭행 경험이 있냐'고 물은 것"인데 이런 질문은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 12일 올라온 SBS 8뉴스 트위터 답글

최근 각계에서 '미투운동'이 번지면서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신중한 접근과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취재기자가 성폭력 피해자 인터뷰나 피해 사례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언론이 '미투운동'이나 성폭력 관련 취재를 할 때는 일반 사건 취재로 접근하면 안 된다"며 “피해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렇게 취재할 수 있어’라는 감정이 일게 하는 건 언론이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여진 이사는 이번 SNS글과 관련한 SBS의 대응에 대해서도 “취재원 입장에서는 기자가 취재 목적, 취재 내용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을 때 충분히 문제를 제기 할 수 있다"며 "취재원을 대하는 태도와 자질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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