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문 대통령 지적 전까지 패럴림픽 생중계 全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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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경기 생중계 대신 예능 재방 편성...심야에 하이라이트만"

▲ 16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휠체어 컬링 준결승>MBC 생중계 화면 갈무리ⓒMBC

[PD저널=김혜인 기자] MBC가 지난 12일까지 패럴림픽 경기 생중계를 전혀 하지 않는 등 시청자의 시청권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는 16일 낸 보고서에서 "MBC는 지난 9일 패럴림픽 개막식을 제외하고는 지난 12일까지 심야 시간에 경기 하이라이트만 편성했다"며 “시청자들은 MBC에서 패럴림픽을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MBC 패럴림픽 경기 편성은 KBS, SBS와 비교해도 가장 적다. 민실위는 “3월 10일 SBS는 오전에, KBS는 오후에 패럴림픽을 생중계했지만 같은 시각 MBC는 예능 프로그램을 재방송했다”고 전했다.

민실위에 따르면 지난 11일의 경우 지상파방송 3사 모두 낮 시간대 패럴림픽을 중계하지 않았지만 12일 SBS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KBS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생중계했다. 반면 MBC는 이날 패럴림픽 경기를 편성하지 않았다.

해외 방송사들과 비교하면 편성 시간 격차는 더 벌어진다. 민실위는 “NHK(일본)는 62시간, NBC(미국)는 94시간, 채널4(영국)는 100시간을 편성한 것과 비교해 MBC는 18시간만을 편성했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며 “장애인단체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편성 확대를 요구했지만 MBC는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패럴림픽 편성 관련 언급 때문에 갑자기 MBC가 생중계를 시작했다는 지적도 했다. 지난 12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국내 방송의 패럴림픽 대회 중계가 외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국내 방송도 국민들이 패럴림픽 경기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더 많은 중계방송 시간을 편성해 줄 수 없는지 살펴 달라”고 말했다.

민실위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된 다음 날인 13일부터 MBC는 낮 시간대 패럴림픽 경기를 중계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MBC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된 뒤에 패럴림픽 편성을 18시간에서 35시간으로 늘리고 오는 18일 폐회식 역시 생중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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