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비정규직 인건비 최대 29%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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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상생협력 방안' 발표, 외주제작비 현실화·저작권 수익 분배 확대 추진

▲ MBC가 최승호 사장의 공약이었던 외주제작사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MBC가 최승호 사장의 주요 공약이었던 콘텐츠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 관련 기사: 최승호 사장 "구성원 '갑질' 엄정하게 대처할 것")

이번에 발표된 상생협력 방안에는 외주제작인력의 인권 보호·안전 강화, 외주제작 인건비·제작비 현실화, 수익 배분의 확대 등 크게 세 가지 내용이 담겼다.

먼저 MBC는 제작가이드라인과 윤리강령에 외주제작인력에 대한 인권보호 책임을 명문화하기로 했다. 제작 현장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폭언과 폭행 등 인권 침해 행위도 사전 대면 교육을 통해 근절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드라마본부에 한해 시행됐던 성희롱 예방 교육도 모든 제작 분야에서 실시된다.

물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 비용 상승 요인을 반영해 제작비 현실화도 이뤄진다. 주요 외주제작 드라마의 경우 최대 18%까지 제작비가 증액됐다.

외주제작 인건비도 올랐다. 시사교양본부 프리랜서의 경우 연차에 따라 최대 28.6%까지, 예능본부의 경우 경력 기준별로 회당 최대 22%까지 상승했다. 작가료도 회당 15~25% 인상됐으며, 지난 7년간 동결됐던 라디오 리포터의 출연료도 조만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많은 외주제작사에서 주장했던 2차 저작권 수익 분배도 이뤄진다. 다만 작품마다 저작권 수익 분배 비율을 다르게 계약하고 있는 드라마는 제외하고,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대상을 한정했다.

이에 따라 MBC는 외주제작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대해선 촬영 원본 사용권을 부여하고, 어린이 프로그램에는 부가사업권 수익도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안을 마련한다.

MBC는 연말 시상식에 외주제작 프로그램·외주제작사 부문상을 신설하고, MBC 사내에서 각 분기별로 우수한 외주제작 프로그램이나 제작사를 포상하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드라마와 라디오 방송 작가에 대한 집필 표준계약서를 사용하는 등 표준계약서 도입을 확대한다.

MBC는 또 "외주사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부문별로 정례 간담회와 상생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사장 직속 기구인 '콘텐츠 상생협력위원회'를 통해 상생협력 추진사항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MBC클린센터'를 자체 고충처리 창구로 운영해 MBC 본사뿐 아니라 외주사로 인한 성폭력 문제 등을 접수하고 해결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능희 MBC 기획편성본부장도 22일 MBC의 관리감독기구이자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 이사회에 출석해 콘텐츠 상생협력 방안을 보고했다.

조 본부장은 "한국방송작가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 등과 장기간 협의해 최종안을 만들었다"며 "협의한 단체들이)이 100%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추후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능희 본부장은 "일선에서 (예산 편성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우리의 부담을 외주제작사 등에 전가하지 말자는 경영진의 경영 방침이 있었다"며 "결론은 '화면으로 보여주자는 것'이다. 화면에서도 달라진 MBC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라는 확신을 갖고 상생 협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사진도 대부분 이번 상생협력 방안에 지지의 뜻을 표했다. 이진순 이사는 "그동안 외주제작사가 요구해왔던 많은 이슈가 포괄적으로 담겨 있어 전향적인 변화라 생각한다"며 "MBC가 이런 변화의 흐름을 주도해간다는 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상균 이사도 "전향적인 조치를 취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외에도 편의시설이나 부대조건 개선 등을 통해 (외주제작 인력이) 같이, 공동으로 일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 써 줬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방문진은 지난 15일 이완기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임 이사장을 호선했다. (▷관련 기사: 사퇴 표명한 이완기 이사장, "방문진 관행 의존") 이사회는 김상균 이사와 김광동 이사를 후보로 놓고 표결을 벌인 끝에 김상균 이사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김상균 새 이사장은 "(이사회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진에 "이사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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