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영화 '그날, 바다' 가설 기본 요건도 못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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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앵커침몰설, 답 정해 놓고 논리 구성" 정면 반박

▲ <뉴스타파>가 세월호 '앵커침몰설'을 제기한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를 반박하는 보도를 내놨다. ⓒ 뉴스타파 화면 갈무리

[PD저널=이미나 기자]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추적한 영화 <그날, 바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보도를 내놨다. <뉴스타파>는 "<그날, 바다>가 앵커침몰설이라는 답을 정해놓고 논리를 구성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공개토론회가 열린다면 언제든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4월 개봉한 <그날, 바다>(감독 김지영)는 시사평론가 김어준이 제작에 참여하고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독립 다큐 영화로 이례적으로 누적관객 54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영화는 정부가 제시한 AIS(선박자동식별장치)가 사실상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실제 침몰 원인은 세월호가 왼쪽 앵커를 내린 채 운항하면서 급회전을 반복했기 때문이라는 이른바 '앵커침몰설'을 제시했다. 

<뉴스타파>는 13일 업로드한 <누구의 '인텐션'인가?...세월호 항적 조작과 앵커설 검증>에서 <그날, 바다>의 주장과 가설을 검토한 결과 "정부의 AIS 데이터는 조작되지 않았다"며 "<그날, 바다>의 결론인 앵커침몰설은 가설로서의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뉴스타파>는 정부가 관할하는 7곳의 VTS(해상교통관제센터)와 선박들의 항적 정보를 수집해 판매하는 네덜란드의 '메이드 스마트'사, 당시 세월호 주변을 지나던 민간 상선에서 세월호의 AIS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정부가 처음 제시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그날, 바다>의 '해군 레이더 항적을 통해 분석한 결과, 세월호가 침몰 전 지그재그식 운항을 했다'는 주장도 사실이라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레이더의 작동 원리를 고려해 보면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뉴스타파>의 주장이다.

<뉴스타파>는 서남해안을 운항하는 여객선 두 척을 대상으로 AIS 항적과 레이더 항적을 모두 확보해 교차검증을 실시하니 레이더 항적에서 비슷한 지그재그식 패턴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뉴스타파>는 '앵커침몰설'에 대해서도 세월호의 주 발전기가 정지된 시점이나 당시 세월호의 기울기, 그리고 세월호의 좌측 선수에 마찰 흔적이 관찰되지 않은 점 등에 비추어 봤을 때 좌현 앵커가 사용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그날, 바다>의 김지영 감독은 취재진의 질의에 '미리 답을 맞춰놓은 질문인 듯하다'며 답변을 내놓지 않고, 대신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공개 토론을 벌여봤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언제든 자리를 함께 할 수 있다"며 "<그날, 바다> 측이 공개토론 이전이라도 이번 보도에 대한 입장을 어떤 경로로든 표명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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