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MBC의 새로운 실험 "20대를 위한 뉴스는 왜 없나요"

기사승인 2018.08.06  12:27:32

공유
default_news_ad1

- 'MBC 14층의 사람들' 20대 겨냥' 뉴미디어 콘텐츠 선보여...'타깃조사 거쳐 젊은세대 특화한 뉴스 제공'

[PD저널=김혜인 기자] MBC가 “20대가 만드는, 20대를 위한 뉴스"를 내걸고 새로운 뉴미디어 콘텐츠를 내놨다. 지난달 중순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소리 소문 없이 등장한 'MBC 14층의 사람들'(14F)이다. 

"MBC 아나운서인데도 TV뉴스를 잘 안 본다"고 '셀프 폭로'한 강다솜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14F 'PICK'은 20대가 관심 가질 만한 뉴스와 간추린 정치·사회뉴스를 매일 3분 남짓한 동영상으로 제작한 콘텐츠다.  

20대를 타깃으로 한 만큼 저녁 TV뉴스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주제가 많다. 코레일 복직 승무원, 몰카 범죄, 인공지능무기 등 시사 이슈를 소개하기도 하지만 절반은 한강 공원 텐트 사용 금지, 음원 차트 논란, 이모티콘 상품 출시 소식 등 20대가 관심 가질 만한 뉴스로 채운다. 

딱딱한 뉴스의 형식을 탈피한 만큼 강다솜 아나운서는 "존맛탱" "빡치다" 등 젊은 세대가 즐겨쓰는 신조어도 과감하게 사용한다.  

▲ 강다솜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14F ⓒMBC14F제공

MBC미디어센터 14층에 조용히 자리잡은 14F는 MBC가 미디어 스타트업을 돕는 '메디아티'와 손잡고 꾸린 일종의 '뉴미디어 실험실'이다. 사전 타깃조사를 통해 온라인에서 활동이 왕성한 20대가 관심을 갖는 주제를 분류, 구체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14F를 하나의 미디어 브랜드라고 소개한 이호인 MBC 뉴미디어뉴스국장은 “뉴미디어 영역에서 후발주자인 '레거시 미디어'(전통적인 미디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었다”며 “1등이 아니면 쉽게 잊히는 경쟁구도에서 일단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미디어랩 실험실’인 14F가 탄생했다”라고 말했다.

 '20대가 만드는 뉴스'답게 14F를 이끄는 주축은 20대다. MBC 기자 출신의 국장, 부장, 두 명의 차장을 제외한 실무 제작진은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경험이 있는 20대로 ‘디지털 저널리스트’, ‘PD 프리랜서’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밤 9시에 업로드되는 'Today's Pick'는 A, B 두 팀이 번갈아 제작한다. 제작진은 매일 아침회의에서 20대 관심 이슈 4개를 추리는데, MBC 뉴미디어국 소속 기자들이 의견을 내는 일은 거의 없다.  

노재필 MBC 뉴미디어뉴스국 차장은 “특정 식품회사에서 조식을 4천 원에 제공한다는 뉴스는 브랜드 노출도 과감하게 했다”며 “아침에 삼각 김밥을 주로 사먹는데, 천원만 더 내면 호텔 조식처럼 질 높은 아침을 먹을 수 있다는 정보가 젊은 세대에게는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흥미·정보성 소식은 메인 뉴스의 도달률을 높이려는 전략적 고려도 깔려 있다. 

채반석 14F 디지털 저널리스트는 “큐레이션 할 때 전달하고 싶은 메인 뉴스를 제외한 이슈는 쉽고 재밌는 걸로 고른다"며 "메인으로 생각하는 이슈의 도달률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했다.

지난 31일 30여 분의 회의에서 선정된 아이템은 캣콜링, 국민연금,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감독 논란, 한강 물싸움 축제였다. 

▲ 지난 31일 '14F'의 기획회의와 촬영 모습. ⓒPD저널

14F가 20대에 특화된 뉴스를 내세웠지만, 이미 20대를 겨냥한 뉴스 콘텐츠는 차고 넘친다. SBS ‘스브스 뉴스’를 제외하더라도 다양한 미디어 스타트업과 개인이 내놓은 뉴미디어 콘텐츠는 셀수 없을 정도다. 

뉴미디어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MBC는 14F를 통해 '새로운 운동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이호인 뉴미디어국장은 “디지털 저널리스트들에게 사회적 감수성, 뉴미디어 소구력을 배우고 있다"며 "레거시 미디어가 가진 장점과 20대 제작진의 감각이 더해지면 '새로운 운동장'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4F는 MBC '뉴스룸 통합'을 향한 첫 출발점이기도 하다.  

현재 MBC 뉴미디어국은 보도국이 생산한 결과물을 재가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뉴미디어국의 자체 콘텐츠 생산 능력을 키워 플랫폼과 조직간 칸막이를 없앤 유기적인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민영 14F PD프리랜서는 “지금은 데일리 뉴스만 내보내고 있지만, 앞으로 자체적인 예능·드라마 제작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마봉춘미디어랩' 부장도 “14F는 현재 뉴미디어 전용 데일리 뉴스를 내보내고 있지만 점차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뉴미디어국이 커지고 보도국과 협업이 자유로워지면 TV와 모바일이 결합하는 ‘통합 뉴스룸’ 체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