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내년 1월 드라마본부 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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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드라마 침체 타개책으로 공감대 형성...분사 추진단 구성

▲ SBS사옥 ⓒPD저널

[PD저널=김혜인 기자] SBS가 내년 1월을 목표로 드라마본부 분사를 추진한다.  

드라마본부 소속 PD를 대상으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했지만, SBS측은 드라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사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BS 드라마 평PD협회가 지난 달 진행한 드라마본부 분사 찬반 투표 결과 48명의 투표자 가운데 60%가량이 분사에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SBS드라마본부는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지난해와 비교해 분사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판단, 분사를 결정했다. 

지난해 7월 실시한 드라마 분사 찬반 투표에서 투표자 39명 가운데 1명만 찬성 의견을 냈다. 

SBS 드라마본부 관계자는 “구성원 절대 다수가 반대하면 분사를 밀어붙이지 못했을 텐데 찬반 비율 차이가 크지 않아 분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 1월 분사 회사를 출범할 계획인데 구체적인 분사 형태나 직원들의 처우 등은 이제부터 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SBS 드라마본부 분사 논의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성공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스튜디오드래곤 성공에 방송사들 분사 '고심') 드라마 본부 내부에서도 방송 광고시장의 위축과 드라마 제작 여건 악화, 인력 유출 등을 타개하기 위해 분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연출·조연출들이 수차례 회의를 거쳐 분사하자는 입장을 가지고 왔다”며 “스튜디오드래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고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잘되고 있는데, 지상파의 제작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내부 분위기가 분사 쪽으로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찬반 투표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분사에 회의적인 여론도 적지 않다. 

SBS 한 드라마 PD는 “분사 회사가 어떤 형태로 꾸려질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아직 고용 형태와 처우 등의 구체적인 분사 계획이 나온 게 아니라서 우려하는 이들이 많은데 향후 논의 과정이 중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SBS는 1998년 뉴스텍과 아트텍을 분사하는 과정에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번에는 내부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해 분사를 결정했지만, 후속 논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SBS는 조만간 SBS본부장과 제작 실무자 등이 참여하는 분사추진단을 구성해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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