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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독립 훼손한 경찰 압수수색을 규탄한다

기사승인 2018.10.24  16: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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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PD연합회 성명]

백주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영등포경찰서 수사관 15명이 23일 오전 11시 30분경 KBS 진실과미래위원회(위원장 정필모 부사장) 사무실 등 세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하다가 1시경 포기하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 나라의 대표 공영방송인 KBS에 대한 압수수색은 공영방송의 독립을 훼손하는 폭거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KBS는 사건 직후 입장문을 발표, “합리적 근거가 없는 이메일 사찰 의혹에 대해 회사에서 충분히 소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수사 협조 요청도 없이 강제 수사를 하려고 한 것은 과잉 수사이자 언론 자유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KBS가 합리적인 조사에 협조해 왔고 앞으로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압수수색이라는 무리한 조치를 취한 것은 명백한 공권력의 남용이다. 경찰 수뇌부는 지금이 이명박, 박근혜 시절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가? 사건 당사자인 영등포경찰서장은 물론 최종 책임자인 경찰청장은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한 10월 23일은 ▲KBS 차기 사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어 27일 시민자문단 정책평가회와 31일 이사회 최종 면접을 앞둔 시점으로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진실미래위 활동에 대해 집요한 공세를 퍼부은 직후이며 ▲KBS가 주관하는 세계공영방송 CEO 총회가 시작된 날이다.

경찰이 굳이 이 날을 택한 것은 어떤 악의(惡意)가 개재된 결과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KBS 안팎의 극우 세력은 KBS 차기 사장에 대한 시민자문단 정책평가회, 이사회 면접 자리는 물론, 추후에 열릴 국회 청문회에서도 이 문제를 이슈화하려 들 게 뻔하기 때문이다.

개혁의 발목을 잡는 사람들이야말로 개혁 대상이라는 게 고금의 진리다. 경찰의 이번 조치는 KBS공영노조(위원장 성창경)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KBS 새노조는 “영등포경찰서 수사관이 제일 먼저 찾은 사람은 성창경 공영노조 위원장이었다”며 “(공영노조는) KBS 개혁에 사사건건 트집 잡고 시대적 요구인 성평등센터 설치마저 ‘사생활 보복 센터’라고 비난하는 이들”이라고 꼬집었다.

경찰 압수수색을 유도하여 평지풍파를 일으킨 KBS 내부의 자해세력들은 자중하기 바란다. 어떤 경우든 언론사가 경찰에 함부로 수색당할 수는 없으며, 더군다나 언론사 내부 인물들이 경찰의 수색을 요청하는 건 있을 수 없는 행위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8년 10월 24일

한국PD연합회

한국PD연합회 webmaster@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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