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안방극장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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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부터 LG유플러스와 손잡고 IPTV 서비스... 역차별 논란 점화될 듯

[PD저널=박수선 기자] 넷플릭스가 오는 16일부터 안방극장에 들어온다.

세계적인 OTT 기업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6일부터 U+tv를 이용자를 대상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U+tv 고객은 그동안 모바일과 데스크톱 등에서 보던 <옥자>, <범인은 바로 너> 등의 넷플릭스 콘텐츠를 TV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사업 개발 부문 토니 자메츠코프스키 부사장은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독창성을 보유한 한국 창작가들의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의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며 "양사 파트너십으로 많은 고객들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콘텐츠를 IPTV 스크린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홈미디어부문장 송구영 전무는 “넷플릭스와의 제휴는 U+tv 이용고객들의 콘텐츠 선택권이 한층 확대된 데 의의가 크다”며 “U+tv의 ‘젊은’ 브랜드 이미지 강화 및 IPTV 사업성장의 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넷플릭스가 안방극장까지 진입하면서 전체 미디어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 제작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최고의 화제작 <미스터 션샤인>을 300억원에 해외 판권을 산 데 이어 내년 1월에는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인 <킹덤>을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신작 발표 행사에선 <킹덤>을 비롯해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좋아하면 울리는>, <범인은 바로너> 시즌2 등을 소개하며 한국 작품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우선 UHD2 셋톱 이용고객 107만명을 대상으로 넷플릭스를 제공하고 추후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볼거리가 크게 늘었지만 국내 사업자들은 넥플릭스의 안방극장 진입을 반길 수 없는 입장이다. 

당장 국내 기업과의 역차별 논란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수익 배분 비율을 국내 기업에 비해 훨씬 높게 요구하고, 망 사용료도 거의 안내는 것으로 알려져 ‘특혜’ 요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여론에 국회에서도 넷플릭스와 같은 OTT 사업자를 부가유료방송사업자로 정하고 국내 사업자들과 동등하게 규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직격탄을 맞은 건 방송사들이다. 미디어 생태계 훼손을 이유로 '글로벌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를 견제해온 방송사들은 안방극장에서 넷플릭스와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그동안 방송사들은 특혜를 업고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붓고 있는 넷플릭스와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방송협회는 넷플릭스와 LG유플러스 제휴 추진에 대해 “국내 콘텐츠 사업자의 수익성 악화와 저가 콘텐츠의 양산으로 소비자와 시청자에게 그 피해가 전가될 게 뻔하다"라며 "결국 국내 콘텐츠 제작산업은 넷플릭스의 생산하청기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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