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음주 미화 안돼" 설 자리 좁아진 ‘음주 방송’

기사승인 2018.11.30  12:21:29

공유
default_news_ad1

- '윤창호법' 국회 통과 등 음주에 엄격해진 사회 분위기 속..."표현의 자유 위축 어쩌나"

▲ 2017년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절주 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에 실린 사례들. 시계방향으로 음주가 긍정적으로 묘사된 사례, 음주 후 폭력적인 행동이 보여진 사례, 편의점에서 음주하는 사례, 음주가 프로그램의 중심이 된 사례 ⓒ미디어음주장면가이드라인

[PD저널=김혜인 기자] 음주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음주방송'이 설 자리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음주방송'이 음주를 미화한다는 비판이 커지자 방송사와 제작진 사이에선 표현의 제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국회에서 음주운전자에 대한 형량을 '징역 3년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로 높이는 '윤창호법'이 확정된 뒤 법안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법 감정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음주 상태에서 저지르는 범죄가 증가하면서 정부도 음주 폐해를 예방하는 계획을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부터 주류 광고에서 모델이 술을 마시는 장면을 금지하고,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 모니터링도 강화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마련한 ‘미디어 음주장면 가이드라인’은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거나 유명인의 음주 장면을 피해야 한다는 등이 내용을 담고 있다. 

드라마 등장인물과 출연진이 술을 마시거나 술로 인해 갈등을 빚는 장면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TV 드라마와 연예 오락 프로그램에서 회당 평균 음주 장면은 2016년 0.9회, 2017년 1.1회였다. 현재 방송 중인 tvN<인생술집>, <국경 없는 포차> 등은 프로그램 콘셉트를 '술집'으로 잡아 음주 장면이 불가피하다. 

방송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음주 장면을 불편해하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인생술집> 시청자게시판에는 “전 세계에서 술에 가장 관대한 나라"라며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tvN<인생술집>은 시청자들의 민원 제기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서 올해에만 두 번의 법정제재를 받았다. 청소년 보호 시간대에 재방송이 나가 한 차례 '주의‘를 받은 <인생술집>은 지난 29일 음주를 미화했다는 이유로 재차 '주의' 처분을 받았다. 

이날 방심위 방송소위 위원들은 "'인생술집'을 보고 있으면 술을 안 마시면 이야기를 못할 것 같다", "술자리를 조장하고 미화하는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 29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법정제재 '주의'결정을 받은 tvN<인생술집> 88화. 술잔을 부딪히는 장면 ⓒtvN

방송사와 제작진은 엄격해진 잣대에 난감한 표정이다. 

지난 29일 방송소위에 출석한 안상휘 <인생술집> CP는 "<인생술집>은 술을 권장하기 위해 제작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며 ”'혼술 문화를 반영해 술자리에서 연예인과 대화하는 느낌을 살리고 싶어 기획한 토크쇼“라고 말했다.

안상휘 CP는 '음주 미화' 비판에 대해 “먹방도 못 하게 하고 방송에서 술도 못 마시게 하면 어떤 소재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라며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방심위에 술집을 소재로한 예능 제작이 가능한지 문의했는데, 음주 장면은 넣어도 되지만 음주 미화는 안 된다고 했다. 기준이 애매하다”라고 했다. 음주를 미화하면 안 된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만 적정한 표현의 수위와 방식을 정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등장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음주 장면을 축소하면 표현의 범위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지상파 드라마 PD는 “주인공이 술을 마시는 상황은 캐릭터를 표현하거나 감정을 잡는 장치로 주로 활용했다"며 “정부의 정책과 사회 분위기에 따라 음주 표현을 신중하게 하겠지만 (음주장면이 빠진다면) 아무래도 진솔한 감정과 갈등 상황을 표현할 때 어려움이 생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