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한파' 닥친 지상파, 허리띠 졸라맨다

기사승인 2018.11.30  19:00:56

공유
default_news_ad1

- 최승호 MBC 사장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 직면", 지상파 3사 대대적 조직쇄신·수익 다각화 추진

▲ ⓒ PD저널

[PD저널=이미나·김혜인 기자] 올해 '마이너스 성적표'가 예상되는 지상파 3사가 대대적인 조직 쇄신과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새 사장의 취임 이후 과거 청산에 주안점을 뒀던 MBC와 KBS는 내년을 기점으로 조직 재건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BS도 한 차례 논의됐다 무산된 드라마본부 분사를 추진 중이다. 

지상파의 이같은 행보에는 광고 수익 감소로 인한 경영 악화, 경쟁력 약화에 따른 입지 추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2017년도 지상파의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특히 광고 매출이 2016년 1조 6,228억 원에서 2017년 1조 4,121억 원으로 2,107억 원 줄면서 지상파의 수익 악화에 타격을 입혔다.

최승호 MBC 사장은 29일 창사기념사에서 올해 영업 적자만 천억 원이 넘을 것이라며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자인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예고했다. 최승호 사장은 "본사 인력만 따져보면 SBS보다 24%가 많고 JTBC와 비교하면 무려 3배나 된다"며 "올 연말까지 명예퇴직을 시행하겠다. 평가를 엄정하게 하고, 무임승차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올해 사용되지 않은 예산은 모두 회수하고, 내년에도 콘텐츠 투자를 제외하곤 긴축 편성에 들어가며, 경영진 보수도 10% 삭감하기로 했다.

올 8월 기준으로 441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KBS도 내년 3월을 목표로 큰폭의 조직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교섭 대표 노동조합과의 협의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행될 이번 조직개편안에는 주로 '콘텐츠 경쟁력 회복'과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도 지난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관리직급 축소·보직자 비율 축소, 명예퇴직 시행 가능성 등을 언급한 바 있다. KBS는 상위직급을 폐지하고, 실무자-책임자 직급으로 체계를 개편함으로써 조직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보직자가 순환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 경쟁자들과의 경쟁에 나서기 위한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MBC·KBS만큼 대규모는 아니지만, SBS 역시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3분기에는 적자폭이 100억 원 대로 커지는 등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경영진이 드라마본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도 이 같은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사업성이 높은 본부를 떼어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 극대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11월 초 SBS 계열사인 SBS플러스는 이사회를 열어 2021년까지 SBS와 SBS 자회사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의 방영권, 사업권 등에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분사 회사 설립 전에 스타 작가, 배우 등을 최대한 확보해 초기 기반을 닦겠다는 계산이다. SBS는 30일 발표된 인사에선 드라마와 예능 판권을 판매하는 콘텐츠사업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MBC가 지난 21일 단행한 조직 개편의 핵심은 콘텐츠 제작부터 홍보, 마케팅, 유통 등을 담당하는 부서들을 김영희 콘텐츠 총괄 부사장 아래로 일원화한 것이다. 유사 기능을 한 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사업의 추진 속도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방송사 내부에서도 '이대론 안된다'는 위기 의식이 퍼져있다. 

대규모 조직개편과 명예퇴직이 가시화된 MBC에서는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별로 없으나, 어수선한 분위기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관련기사: 대대적 조직개편 예고한 MBC, 내부 분위기는 뒤숭숭매해 창사기념일 즈음 전 직원에게 보내던 쌀 선물이 올해는 발송되지 않는 일도 생기면서 경영 위기가 피부에 와 닿았다는 반응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사장도 이 같은 반응을 의식한 듯 창사기념사를 통해 "수십 년 동안 친숙한 선물이었던 쌀을 보내지 못했다"며 "MBC가 그만큼 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을 알리는 상징적 조치였지만, 경영을 책임진 사장으로서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고 했다.

무엇보다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 보인다.  

최승호 사장은 "과거 우리는 많은 규제를 받으면서도, 독과점 시장에서 강력한 콘텐츠의 힘으로 수익을 내고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으나, 지금 우리는 우리보다 가벼운 몸집에 규제도 거의 받지 않는 콘텐츠 강자들과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자평했다.

박정훈 사장도 13일 창사 28주년 기념사에서 "우리의 경쟁사는 이제 지상파나 종편이 아니며, 규제에서 자유로운 인터넷 포털과 CJ 같은 콘텐츠 대기업,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OTT와 통신 3사들"이라며 "우리가 가진 스스로의 한계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중소 콘텐츠 제작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각 사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위기감을 느낀다는 것은 모두 비슷하지 않겠느냐"며 "외부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데다, 재정적 측면도 악화되는 상황이 비슷한 만큼 조직을 효율화하고 콘텐츠를 살려야 미래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미나·김혜인 기자 neptune@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