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예능에 힘 실은 KBS, '수익성 강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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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예능에 힘 실은 KBS, '수익성 강화' 총력
내달 ‘콘텐츠 중심’ 조직개편 단행...이훈희 SM C&C 대표, 드라마‧예능 총괄 본부장으로 13년만에 복귀
  • 박수선 이은주 기자
  • 승인 2019.02.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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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KBS 사옥 ⓒKBS

[PD저널=박수선 이은주 기자] KBS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예능과 드라마부문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한다.

KBS 예능‧드라마센터를 총괄하는 제작본부를 따로 신설하고, 본부장에는 2006년 KBS를 떠나 현재 SM C&C 대표로 있는 이훈희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지난 13일 이사회에서 직제규정 개편안이 가결됨에 따라 오는 3월 1일자로 조직 개편과 후속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한 양승동 시장이 취임식에서 밝힌 ‘콘텐츠 중심 조직’을 구체화한 것이다.

KBS는 "이번 KBS의 조직 개편은 콘텐츠 중심, 디지털 혁신, 시청자 권익 강화와 지역 활성화에 중점을 뒀다"며 "KBS가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콘텐츠 중심의 공영미디어로 나아가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제작2본부 신설로, 드라마‧예능 유통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제작2본부에는 시사교양을 담당하는 제작1본부에는 없는 콘텐츠프로모션부, 콘텐츠사업부서가 배치된다. 광고국도 제작2본부 밑으로 옮긴다.

양승동 사장은 지난 13일 이사회에 출석해 “제작2본부에 예능‧드라마센터와 함께 기획‧유통‧광고부서를 함께 배치한 게 특징”이라며 “KBS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각 부서간 협의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작부서와 사업부서 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흐름은 케이블방송뿐만 아니라 MBC와 SBS 등 다른 지상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을 앞두고 KBS 내부에선 수신료를 받는 국가기간방송사까지 돈벌이를 강조하는 게 맞느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상파 광고 수익이 가파르게 줄고 있는 위기 상황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현실론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한 KBS PD는 “수익성 증진에 무게를 둔 이번 개편안이 공영방송으로서 타당한 노선이 될 수 없다는 이견도 존재했지만, KBS 콘텐츠의 경쟁력 증진이 절박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훈희 대표를 제작2본부장으로 데리고 온 것도 콘텐츠 경쟁력 회복을 우선에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MBC가 회사를 나간 뒤 중국에서 활동해온 김영희 PD를 콘텐츠 제작부문 책임자로 앉힌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전략기획실에는 디지털 혁신 전략을 총괄하는 ‘퍼블릭서비스미디어(PSM)전략부'가 들어선다. 

또 방송문화연구소는 공공미디어연구소로, 방송기술연구소는 미디어기술연구소로 이름을 바꿔 전략기획실에 배치했다. KBS 관계자는 “KBS가 공공서비스 미디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디지털 전략을 효과적으로 연구‧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본부는 디지털뉴스를 담당하는 조직이 확대됐다. 디지털뉴스주간이 새로 생기고, 디지털뉴스 기획과 제작·시스템을 개발하는 부서도 이번에 신설된다.

조직 개편에는 시청자 권익 강화와 지역 활성화를 위한 KBS의 의지도 강하게 담겼다고 KBS는 강조했다.

시청자국을 사장 직속의 ‘시청자센터’로 강화하는 동시에 시청자권익보호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시청자 참여와 미디어 교육을 확대한다. 또한 지역국 활성화를 견인하고 지역방송 분권 계획 수립할 수 있도록 기존의 부장급 지역정책실을 부사장 직속의 국장급으로 상향 조정한다.

KBS 내부에선 조직 개편에 이어지는 인사에 주목하고 있다.

KBS PD협회 등 9개 직능협회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능력 위주의 과감한 인사 혁신만이 살길”이라며 “회전문 인사나 연고에 의한 인사로 구성원들의 혁신에 대한 열망이 꺾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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