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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스타의 민낯, 누가 가렸나

기사승인 2019.03.12  15: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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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닝썬 폭행사건에서 시작된 연예계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 지난 11일 SBS <8뉴스> 단독 보도 화면 갈무리.

[PD저널=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마약·성범죄 사건이 가수 승리, 정준영 등 유명 연예인 스캔들로 비화하고 있다. 아직은 혐의 단계지만 대중의 인기를 업은 이들이 저지른 성매매,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의혹은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고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동영상 촬영과 유포 등에 대해선 최근 무관용 원칙으로 엄벌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들은 여러 여성들과 성관계를 하며 몰래 찍은 동영상을 단톡방에서 공유했다.

애초에 대중을 향해 ’조작된 정보‘ 운운하며 결백을 주장하던 승리는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군대를 도피처 삼아 군에 입대한다는 발표도 나왔다. 대중의 환호에 취해 불법‧탈법 거짓말을 가리지 않은 결과는 참담하다. 본인은 연예계 은퇴라고 주장하지만 대중은 ’퇴출‘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승리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국민들로부터 질타받고 미움받고 지금 국내 모든 수사기관들이 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인데 저 하나 살자고 주변 모두에게 피해 주는 일은 도저히 제 스스로 용납이 안 된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군 입대나 은퇴로 처벌을 피할 수는 없다. 소속사 자문 변호사가 아무리 발버둥치고 경찰이 눈감아주고 싶어도 너무 큰 사건으로 사회적 이슈가 됐다. 대충 얼버무리기에는 구린내가 진동하고 덮기에는 때가 늦었다. 하늘이 주신 뛰어난 재능을 악용한 결과다. 그 비극은 혼자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고 동반자를 부른다. 승리의 절친이라는 정준영이 그 다음 순서다.

SBS <8뉴스>는 11일 “가수 정준영이 지난 2015년 말부터 여성들과 성관계한 영상을 몰래 촬영,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지인, 친구들에게 영상을 유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승리 카톡방’에 있던 연예인 중 한 명은 정준영이었고 성관계를 가진 여성만 10명에 이른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카톡방에서 스스로 ‘쓰레기’로 표현할 정도로 난잡한 생활을 하면서 여성들을 대상화하고 이를 지인들에게 거리낌 없이 공개했다. 연예인 모두를 매도할 필요는 없지만, 대중의 인기만 취하고 법적‧윤리적 의식이 전혀 없는 일부 연예인들의 행태는 간과할 일이 아니다.

방송사나 제작진들은 이들의 문란한 사생활이나 불법적 행태를 문제 삼기보다는 시청률 확보에 연연해 고액의 출연료로 이들의 오만과 불법의 동조자‧지원자 역할을 해왔다. 여기에는 공영방송 케이블방송 구분하기가 어렵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전 연인 A씨를 성추행한 혐의와 성관계 중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 등을 받고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 속에 정준영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수사기관이 제대로 수사하고 제대로 처벌했더라면 그를 상습범으로 범죄를 키우지 않을 수도 있었다.

방송사들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출연자들을 슬그머니 다시 방송에 출연시킨다. 무혐의 처분 받았다는 면죄부로 방송에 연예인을 다시 들이미는 게 기획사의 능력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거르지 않은 제작진의 책임은 가볍지 않다.

SBS는 "알려지지 않은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어떻게 정씨의 범죄행위가 수사과정에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던 것인지, 그 내용은 저희가 전해드리도록 하겠다"라고 후속보도를 예고했다.

승리와 친한 친구들만 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불공정한 수사로 신뢰가 추락한 수사기관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왜 이런 사회가 됐을까?

우리 사회가 황금만능주의에 빠져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정치‧재벌권력이 만든 특권사회는 법과 제도를 무력화시켰다. 사법부는 신뢰를 잃었고 돈이면 해결 안 되는 것이 없는 세상으로 변했다.

인기도 권력이고 돈이다. 이들이 출연하면서 받는 출연료와 광고 등 수입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늘어난 방송사, 선택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수많은 채널은 이들의 몸값을 황당할 정도로 높여 놨다.

인기도 돈도 권력도 이를 지킬만한 능력과 품격이 있을 때 빛이 나는 법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본인 혼자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사회도 비극의 상처를 안게 된다.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webmaster@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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