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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연합회 "EBS 사장, 인사 철회해야"

기사승인 2019.04.12  18: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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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공정성 훼손하고 구성원 자존심에 먹칠한 인물 등용...바로 잡아야"

▲ EBS 사옥 ⓒ EBS

[PD저널=이미나 기자] 한국PD연합회(회장 안수영)가 김명중 EBS 사장이 취임 이후 단행한 첫 인사에 대해 "EBS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에 먹칠을 한 인물들을 대거 등용했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김명중 사장은 취임 한 달여 만인 4월 초 부사장과 부서장들에 대한 인사발령을 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에 박근혜 전 대통령 홍보 영상의 제작부서 책임자, 새마을운동 홍보 프로그램 발의자 등 이른바 '적폐 인사'가 대거 포함됐다며 반발했다.

특히 5일 임명된 박치형 부사장은 2013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이하 반민특위)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김진혁 전 EBS PD가 해당 프로그램과 무관한 부서로 인사 조치됐을 당시 방송제작본부장을 맡고 있었던 만큼, 안팎의 비난 여론이 크다.

한국PD연합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사장 부재와 제작비 삭감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군분투해 온 EBS PD들은 새 사장 취임과 함께 의욕적으로 새롭게 출발할 것을 기대해 왔다"며 "그러나 김명중 사장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조 의견 청취 등 최소한의 절차도 생략한 채 막무가내 식 인사를 단행해 EBS 구성원들의 기대를 허망하게 짓밟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명중 사장은 누구보다 EBS의 앞날을 걱정하는 EBS 구성원들의 실망과 분노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EBS 노사가 합심하여 희망을 만들려면 노사 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며 "성공한 사장으로 기록되길 원한다면 잘못 끼워진 첫 단추를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EBS 사장의 임명권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국PD연합회는 "이번 인사가 '학연 인사'라고 단정 짓고 싶지는 않으나, 방통위가 시민사회가 줄기차게 요구한 국민 참여와 공개검증을 외면한 채 '깜깜이'로 EBS 사장을 선임했기 때문에 이번 인사 참사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며 "정치권 눈치 보기와 무능력·무소신으로 일관해 온 방통위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앞으로 진행될 방송법 개정 논의에서는 방통위 개혁 문제도 중요한 의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PD연합회는 "EBS PD들은 이달 <딩동댕 유치원>의 새로운 코너를 선보이고 올해 유아·어린이 TFT가 마련한 신규 프로그램 기획 및 중장기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등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EBS를 살릴 준비가 돼 있다"며 "심기일전해 다시 출발하려는 PD들의 노력에 역행하는 이번 인사는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지난 10일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 철회를 요구한 데 이어 오는 15일에는 경기도 일산 EBS 사옥에서 사장·부서장 임명 철회를 위한 결의대회·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관련기사: EBS 부사장·부서장 인사로 노사갈등 재점화

 

다음은 한국PD연합회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EBS 김명중 사장은 그릇된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

김명중 EBS 신임 사장이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로 EBS의 장래에 먹구름을 몰고 왔다. 박치형 부사장 내정자는 방송제작본부장을 맡고 있던 2013년, 반민특위 다큐를 제작하던 김진혁 PD(현 한예종 교수)를 인사 조치해 제작을 중단시켰고, 이러한 전력 때문에 EBS 젊은 PD들에게 '최악의 PD'로 꼽힌 인물이다. 부서장급 인사도 EBS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박근혜 전대통령 홍보영상 제작 책임자 △새마을운동 홍보프로그램 발의자 △비정규직원 성추행으로 직능단체에서 제명된 자 등 EBS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에 먹칠을 한 인물들이 대거 등용된 것이다.

지난해 사장 부재와 제작비 삭감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군분투해 온 EBS PD들은 새 사장 취임과 함께 의욕적으로 새롭게 출발할 것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김명중 사장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조 의견 청취 등 최소한의 절차도 생략한 채 막무가내식 인사를 단행하여 EBS 구성원들의 기대를 허망하게 짓밟았다. EBS 구성원들은 "과정과 결과 모두 정의롭지 못한 이번 인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부사장, 부서장 인사를 모두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이러한 요구가 정당하며, 위기의 EBS를 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판단한다. 김명중 사장은 누구보다 EBS의 앞날을 걱정하는 EBS 구성원들의 실망과 분노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김명중 사장에게 권고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EBS 노사가 합심하여 희망을 만들려면 노사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김명중 사장에게 '상생과 소통의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했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는 지적이 많다. 늦지 않았다. 성공한 사장으로 기록되길 원한다면 잘못 끼워진 첫 단추를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경영권'과 '인사권'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권한을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행사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수 구성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사장의 리더십에 무게가 실릴 것이고, 내부의 잠재적 에너지를 극대화하여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인사권과 경영권을 견제하는 제도를 두는 것은 이 권한을 사장의 ‘선의’에 맡길 수만은 없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는 건 스스로 입지를 위태롭게 하는 일이다. 일방적인 상명하달로 조직을 끌고 가는 방식은 창의성을 생명으로 하는 방송사 구성원들에게 어울리지 않으며,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는 감동의 리더십이 아니면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민주적인 소통과 상생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EBS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아니면 소모적인 갈등과 논쟁 끝에 실패한 사장이 되는 길을 택할 것인가? 김 사장의 지혜로운 선택을 기대한다.

우리는 이 인사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고등학교 후배를 EBS 사장에 앉혔고, EBS 사장은 대학 같은 과 후배를 부사장에 임명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EBS가 방통위원들의 동창회로 전락했다는 조롱까지 들려온다. 우리는 이번 인사가 '학연 인사'라고 단정 짓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방통위는 시민사회가 줄기차게 요구한 국민참여와 공개검증을 외면한 채 '깜깜이'로 EBS 사장을 선임했기 때문에 이번 인사 참사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국민의 소중한 수신료가 투여되는 공영방송 EBS의 사장 선임에 국민이 참여할 통로가 전혀 없었는데, 이는 방통위가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정치권 눈치보기와 무능력·무소신으로 일관해 온 방통위의 행태에 우리는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앞으로 진행될 방송법 개정 논의에서는 방통위 개혁 문제도 중요한 의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EBS의 개혁은 그릇된 인사를 바로잡는 데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EBS는 박근혜 정부 당시 36편의 '희망나눔 캠페인(드림인)'을 방송하는 등 정권 홍보 방송으로 악용된 상처를 갖고 있다. 이번 인사는 EBS 구성원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새 출발의 의욕을 반감시킨 악수였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방송을 농단하여 EBS의 독립성을 훼손한 인물들이 부사장이 되고 부서장 자리에 포진한다면 과거 적폐 정권 때와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EBS PD들은 이달 <딩동댕 유치원>의 새로운 코너를 선보이고 올해 유아·어린이 TFT가 마련한 신규 프로그램 기획 및 중장기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등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EBS를 살릴 준비가 돼 있다. 심기일전하여 다시 출발하려는 PD들의 노력에 역행하는 이번 인사는 즉시 철회해야 한다.

2019년 4월 12일

한국PD연합회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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