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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은폐할수록 떠오르는 진실

기사승인 2019.04.19  14: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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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토일드라마 '자백', 거대한 권력에 가족 잃은 주인공들의 진실 추적기

▲ 조작된 자백을 통해 거대한 권력의 비리를 파헤치는 tvN 토일드라마 <자백> 현장사진. ⓒtvN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참사의 진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유가족들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진상규명이다. 무엇 때문에 진실을 밝히는 일은 이토록 어려운 걸까.

'장자연 사건'이 터진 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명쾌한 진실을 마주하지 못했다. 동료였던 윤지오 씨가 용기를 내 진상규명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진실은 쉽사리 우리 앞에 몸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어쩌면 우리 사회가 처한 문제의 근원일 지도 모른다. 그토록 거대한 비극을 마주하고서도 제대로 된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 말이다.

tvN 토일드라마 <자백>은 우리가 처한 이런 현실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살인범이 되어 사형수가 된 아버지 최필수(최광일 분) 때문에 최도현(이준호 분)은 변호사가 된다. 아버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최도현은 대중의 정서를 대변해주는 듯한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가 저질렀다는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과 연관된 주변인물들을 조사하며 연결고리를 찾아 나간다. 그러다 비슷한 양상으로 벌어져 연쇄살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니었던 창현동 살인사건, 양애란 살인사건, 김선희 살인사건을 차례로 만나게 되고, 이 사건들이 자신의 아버지를 사형수로 만든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 tvN 토일드라마 <자백> 현장사진. ⓒtvN

한편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가 남긴 수첩을 통해 의혹을 갖게 된 전직 기자 하유리(신현빈 분)와 교통사고로 죽은 아들의 죽음에 의혹을 갖게 된 진여사(남기애 분)가 최도현의 진실 추적에 합류한다. 일련의 사건들을 추적하고 있는 형사 기춘호(유재명 분)까지 더해져 이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건의 실체에 조금씩 다가간다.

이들은 진실에 다가갈수록 거대한 권력과 비리도 서서히 모습을 나타낸다. 최필수가 기무사 장교였고 마침 차세대 헬기 도입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던 인물이라는 점을 통해 이 사건이 '국방비리'와 연계되어 있다는 걸 드러내고, 그 뒤에 청와대까지 이어진 비선실세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하유리의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수첩을 통해 드러난다.

결국 하유리의 아버지는 그 진실을 추적하다 죽음을 맞은 것이었고, 진여사의 검사 아들 역시 부패방지처에서 이 문제를 맞닥뜨리고 운명을 달리하게 됐다. 권력이 어떤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고 그것을 덮기 위해 진실에 가까이 다가오는 이들을 사고사로 위장하거나 심지어 연쇄살인범의 짓으로 위장했다는 이야기다.

<자백>은 쉬운 드라마가 아니다. 너무 많은 사건들이 얽혀 있고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사건들 속에서 너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집중해서 들여다봐야 조금씩 실체가 보이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거리를 따라가는 건 어렵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 속 사건들이 우리가 현실에서 봐왔던 사건들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실제 <자백>과 유사한 사건들이 의혹을 남긴 채 봉합되고, 그 진실은 끝내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드라마는 이런 '진실에 대한 갈증'을 다시 환기한다.

사실 <자백>이 복잡한 거미줄처럼 연결된 사건들 끝에 '실체적 진실'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 우리가 이미 비선실세니 국정농단이니 하는 국가적 사태를 경험하면서 "이게 실화냐"고 말할 정도로 놀라워 했던 그 경험 덕분이다. 결국 권력자들의 실체는 드러날 것이고, 그들이 저지른 비리와 그 비리를 덮기 위해 무고한 이들을 희생시킨 대가를 치를 것이다.

<자백>은 지난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몹시도 궁금한 '진실에 대한 갈증'을 동력으로 삼는다.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들 속에서 진실을 파헤쳐가는 인물들에 빙의되어 똑같이 갈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실을 마주하기까지 얼마나 힘겨운 노력과 싸움이 필요한가를 드라마는 부지불식간에 알려준다. 진실이 가려지고, 진상규명에 실패하면 우리의 현실이 얼마나 피폐해 지는지 말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webmaster@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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