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임' 얻은 KBS 기술본부장, 교체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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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 19일 해임 정식 건의...본인도 사퇴 의사 밝혀

▲ ⓒ KBS

[PD저널=이은주 기자] 구성원들로부터 '불신임'을 얻은 김용덕 KBS 기술본부장이 결국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는 19일 김용덕 본부장의 보직 해임을 정식으로 건의했고, 김 본부장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BS본부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임기 1년을 채운 본부장들을 대상으로 각 본부별 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김용덕 본부장은 기술본부 소속 조합원 881명 중 752명이 투표해 불신임 600표(투표대비 79.79%, 재적대비 68.10%)를 받았다. 본부장들 중 유일하게 2/3 이상의 불신임을 얻은 것이다.

김 본부장을 향한 높은 불신임률의 이유 중 하나는 기술본부 조합원 구성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BS본부 출신 첫 기술본부장인 김용덕 본부장을 향해 이른바 '구노조'로 불리는 KBS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발행한 노보에서 KBS본부는 "기술본부 전체 투표권자 중 63%가 KBS노동조합 소속"이라며 "실제 KBS노동조합은 김 본부장에 대해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성명서 등을 발표하며 사퇴를 압박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KBS본부는 "적지 않은 KBS본부 소속 조합원들도 불신임을 선택했다. 소속 노조 여부를 떠나 모두의 피로감이 투표결과로 표출된 것"이라며 "단체협약 정신에 따라 해임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재적조합원 2/3 이상의 불신임을 얻는 본부장에 대해 해임을 건의한다'는 KBS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KBS본부는 19일 공정방송위원회에서 김 본부장의 해임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날 사측 대표로 참석한 정필모 부사장은 "인사권자인 양승동 사장의 판단이 필요하지만, 사측도 단체협약의 정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조만간 후임 본부장 선임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덕 기술본부장도 이미 '불신임' 결과를 접하고 사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KBS본부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후임이 정해지는 대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성원들에게 전달했다"며 "본인이 스스로 구성원들의 의사를 존중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므로, 사측이 이를 굳이 만류할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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