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첫 9시 드라마 '봄밤', '현실 연애'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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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첫방송...안판석 PD "12년 만의 MBC 복귀, 전작 의식 안 해"

▲ MBC <봄밤>의 안판석 PD, 배우 한지민·정해인(왼쪽부터)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MBC 첫 9시 드라마 <봄밤>이 오는 22일 시청자를 찾는다. 

'오후 10시대 드라마' 편성 공식을 깬 MBC는 '거장'으로 통하는 안판석 PD와 한지민·정해인과 같은 스타 등 흥행 요소를 갖춘 작품을 통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계산이다.

MBC 출신인 안판석 PD는 <봄밤>이 <하얀거탑>(2007) 이후 12년 만의 MBC 복귀작이다. 20일 제작발표회에서 안판석 PD는 "1987년에 입사해서 만 16년을 다녔던 회사에 다시 돌아온 게 가슴 뭉클하다"며 "감개무량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오는 22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되는 <봄밤>은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 있는 이정인(한지민 분)이 '싱글 대디' 유지호(정해인 분)를 만나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다. '어른' 남녀의 현실적인 사랑을 소재로 했다는 점을 비롯해 익숙한 목소리가 담긴 OST, '안판석 사단'으로 불리는 배우들의 존재감 등 전작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의 흔적이 묻어나는 대목이 많다.

안판석 PD는 1년 만에 다시 멜로드라마인 <봄밤>으로 돌아온 것을 두고 "가장 중요한 건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느냐였다"며 "머릿속에서 '되는 이야기다'라는 생각이 들면 덜컥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MBC <봄밤>의 안판석 PD ⓒ MBC

배우들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한지민은 "기존의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은 늘 멋있고 배려가 많은 인물이었지만, <봄밤> 속 인물들의 대사는 실제 연인들이 주고받을 법한 것들이 많다. 여자주인공인 정인도 때론 이기적이기도 하고 못돼 보이기도 하다"며 "(사랑에 대해) 그 나이대 여성들이 할 수 있는 고민이라는 점에서 크게 공감됐다"고 말했다.

<봄밤>은 지상파 신작 중 처음으로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안판석 PD는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다루는 만큼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BC에 따르면 <봄밤>은 오후 9시에 본 방송이, 한 시간 뒤인 오후 10시에 넷플릭스를 통해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이미 김은 작가가 14부까지 대본을 완성한 데다, 촬영도 절반 이상을 진행돼 넷플릭스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안판석 PD의 연출 노하우도 한몫을 했다. 제작사인 JS픽쳐스 관계자는 "제작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방송 시작) 최소 6개월 전부터 촬영을 시작했다"면서도 "다른 드라마에 비해 <봄밤>의 촬영 일수는 오히려 짧은 편"이라고 전했다.

안판석 PD도 "방송사(MBC)에 입사하자마자 밤샘 촬영과 같은 관행은 잘못됐다고 생각했고, 10여 년 전부터는 다짐하듯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해 왔다"며 "그동안 밤샘 촬영이나 스태프의 인권 문제와 같은 것들이 사회적 화두가 되면서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지만, 변한 것 없이 그대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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