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거나 재밌거나, 개표방송 시청자 선택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분석과 전망에 집중한 선거방송의 '클래식'
MBC, 김대호·최욱 출격...차별화된 해설 방송
SBS, AI 기술 활용한 흥미로운 볼거리와 재미

ⓒ뉴시스

[PD저널=엄재희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4월 10일, 방송사들이 치열하게 준비한 개표방송도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각 방송사는 저마다의 비장의 무기로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실제 득표율과 0.2%밖에 차이 나지 않은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개표방송에선 누가 웃게 될까.

역대 선거 개표방송에서 시청률 1위를 지켜온 KBS는 이번에도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 개표방송을 내세웠다. 표심의 의미와 전망을 짚어주거나 결과 분석에 집중하는 차분한 방송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S는 선거구를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해 실시간 개표 데이터를 분석하는 '디시전K+'로 당선 예측의 정확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10여 차례의 실시한 사전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데이터를 전문가와 함께 분석하는 토크석 'K룸'을 통해 이번 선거의 의미를 풍부하게 전달한다. KBS 측은 "여야 공천 과정 평가, 의대 정원 문제 등 정치 현안에 따라 요동치는 민심의 흐름을 추적하고 최종 선거 결과 분석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24m 대형 직각 미디어월인 ‘듀얼 K월'로 각 선거구의 치열한 대결 구도를 규모감 있게 전달한다. 최근 화제를 모은 <고려거란전쟁> 등 KBS 드라마 주인공을 활용한 인포그래픽과 터치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 국회 인근 상공에 500대의 드론을 띄어 공연을 펼치는 화려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이번 선거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박빙 지역이 많고 '전수 수개표'를 진행함에 따라 당선 윤곽이 늦은 새벽에 나오는 곳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KBS는 개표가 종료될 때까지 방송을 하는 '끝짱 개표방송'을 진행할 방침이다.

ⓒKBS

선거방송 명가 MBC는 콘텐츠 중심의 고품격 해설 방송을 보여줄 예정이다. MBC 측은 “선거 당일 긴박하게 들어오는 출구조사 결과, 개표 현황 등 각종 데이터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대형 LED를 활용한 다양한 연출과 더 정확하게 당선자를 예측할 수 있는 포맷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미결정층'으로 나타난 유권자 21%의 마음을 분석한 'the 21%', 여론조사를 조사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여론M' 등 각종 선거 콘텐츠를 모은 '선택 2024' 홈페이지 활용에 기대가 모인다.

MBC는 최근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홈즈>에서 활약 중인 김대호 아나운서를 내세운 선거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선거 당일 휴가를 기획하던 김 아나운서가 선거방송을 준비하게 되는 예고편을 만들며 관심을 끌고 있다. MBC라디오 개표방송에는 유튜브 <매불쇼>의 방송인 최욱이 출연해 입담을 보여줄 예정이다. MBC는 다음 달 3일 선거방송기획단장이 직접 선거방송 ‘선택 2024’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설명한다.

MBC '선택2024' 선거방송 예고편 갈무리 ⓒMBC
ⓒMBC

그동안 이색적인 콘셉트로 화제를 모은 SBS는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볼거리를 준비하며 '재미'에 집중했다. SBS는 개표방송에서 자체 개발한 'AI 인물 검색 기술'을 활용해 주요 정당 대표들의 숨겨진 옛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수만 개 동영상의 아카이브 속에서 얼굴 주인공이 조그맣게 포착된 장면까지 찾아내는 AI 검색 기술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평검사 시절 모습,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 시절 모습 등을 발굴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예정이다.

SBS 선거방송의 마스코트인 곰 캐릭터 '투표로'는 AI 기술을 탑재해 실시간 해설에 나선다. AI 챗봇 기술과 가상 음성 기술을 장착한 '투표로'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사람 목소리로 직접 설명한다. SBS 측은 "'AI 투표로'는 1대1 딥러닝 과외를 받으며 음성 기술을 장착했다"며 "이번 방송은 사상 첫 AI의 선거방송 해설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자체 출구조사를 실시해 온 JTBC는 이번에는 메타분석을 활용한 예측 결과로 대체한다. JTBC는 각종 여론조사를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한 당선 예측 결과를 투표 마감 직후인 오후 6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JTBC는 배우 주현영을 '1일 앵커'로 내세우며 신선한 개표방송을 만들 계획이다.

ⓒSBS
ⓒJTBC

한편, 개표방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KBS·MBC·SBS 방송 3사 출구 조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방송 3사 출구조사와 실제 득표율 차이는 최대 0.2%P에 불과해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이번에도 방송 3사는 총사업비 72억 8천원을 투입해 전국 254개 지역구 2,00여개 투표소의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출구 조사를 진행하고, 사전 투표자에 대한 전화조사도 실시한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